12월 24일, 그리고 생일

By | 2013-12-24

2월 24일 성탄이브입니다. 페이스북에서 많은 페친(페이스북 친구)으로 부터 축하글을 받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생일이 그대로 12월 24일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도 오늘이 생일로 착각될 정도입니다. 다들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렇게 복잡한 이유가 우리 세대만 하더라도 다들 음력생일을 호적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당시 어른들의 생각에 음력이 더 정확한 생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어렸을 때는 늘 음력이 있는 달력을 뒤져봐야 제 생일을 제대로 알 수 있었죠.

제가 태어난 것은 음력으로 1963년 1월 19일(토)이었죠. 음력으로 1962년 12월 24일. 실은 예정일 두달 전에 태어났으니 팔삭동이인 셈이죠. 인큐베이터도 없던 시골에서 팔삭동이는 부모님의 손에 의지해서 추운겨울을 지나고 돌이 되어서야 호적에 올렸죠. 덕분에 법적으로는 한살 더 젊게 살고 있는 셈입니다. 아마도 당시에 조산아가 제대로 살지 말지… 확신이 없었던 탓에 호적을 늦게 올렸던 것 같습니다. 제 주변을 봐도 그런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그렇게 신생아 시기를 거쳐 허약했지만 아이는 잘 자라게 되었죠.

그런 이유 때문인지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라고 불렀죠)에 늦게 입학을 하게 되었죠. 실제나이로 9살, 물론 엄밀하게 말하자면(제대로 태어났다면) 8살이기도 했구요. 실생활에서 저는 그냥 62년생으로 살고 있죠. 법적으론 63년생. 그리 복잡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 복잡하기도 하고, 때론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죠. 이번 페이스북의 생일축하처럼 말이죠.

어렸을 때 할머니의 말씀에 의하면,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솜에 싸인 아이가 개굴개굴하며 개구리 울음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아마도 폐의 발육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이유로 저는 팔삭동이가 아닌 칠삭동이는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사진은 백일사진인데 아마도 건강상태가 매우 양호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저의 부모님께서 저를 아주 잘 보살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언젠가 저의 어머니께 물어 본 적 있습니다. 조산한 이유를 말이죠. 1962-1963년 겨울은 우리나라 관상태(국립중앙관상태, 1949년부터 시작, 1990년 12월 27일에 대한민국 “기상청”으로 바뀜)가 생긴 이후로 가장 추운 겨울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운 나머지 조산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약방이 딸려있던 양철지붕집에서 출산을 하려고 했으나 출산이 원만하지 않아 다시 초가지붕집(바로 양철집과 “ㄱ”자 형태로 붙어 있었던 집)으로 산모를 옮겨서 분만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출생의 이야기를 다시금 정리해 봅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저와 아내는 두 사람의 생일을 모두 바꾸기로 했습니다. 아내의 생일이 저보다 한달 정도 빠르고, 제 음력생일은 늘 설명절 한주전이기 때문에 가족들이 자주 모이는 것 보다는 생일을 통합하고 적당한 날짜로 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된 날이 바로 설명절 2주전 토요일입니다. 이 날은 분명히 방학일 것이고(주로 1월말이나 2월초가 설명절이 있기 때문에 1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가는 정도의 날짜로 예상),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명절을 피할 수도 있고 해서 그렇게 정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