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아들

어버이날의 문자

어버이날인 주일 오후, 큰아들이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한 기대는 하지마삼. ㅋㅋ” 이렇게 옵니다. 한옥마을을 걷고 있던 중, 아내가 제게 읽어 줍니다. 빵터집니다. 아들이 왜 그렇게 보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왜냐면 25년간 아들을 가까이서 늘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 작은아들이 내게 카톡을 보내옵니다. “어버이날을 祝賀합니다. 가진 것이 펜과 韻律 밖에 없는 가난한 學生이기에, 習作 하나로 膳物을 代身합니다.”라며, 파일 하나를 첨부합니다. 작년에도… Read More »

부자간의 대화

설명절 연휴(토, 일, 월, 화, 수) 중 두번째 날이 지나고 있다. 광주에 들러 큰아들을 데리고 진도에 왔다. 작은아들은 서울에 있다. 실험실에서 생쥐(mouse)실험이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아직 학부생의 신분이라 예비실험으로 이런저런 실험을 경험해 보고 있는 중인데, 개학을 앞두고 열심히 하고 있는 듯 하다. 2월 중순이 지나면 개학을 해서 다시 병원실습이 시작된다고 하니 시간에 쫒기는 모양이다. 어제, 연휴 동안 제대로 밥은… Read More »

첫째 아들 생일이 되니 태어날 때가 생각난다

25년전 무더운 7월 여름, 굵은 팔뚝과는 달리 작은 몸통을 가진 아내를 검진한 산부인과 교수님께서 아이가 너무 작다며 유도분만을 권했다. 문제는 담당교수님이 나의 동아리 선배였다. 너무 조심스럽게 약을 조금씩 사용하느라 결국은 분만 시간이 길어지고 말았다. 자궁수축제가 제대로 작용하지 않은 탓이다. 하루종일 고생하던 아내는 그냥 집으로 갔다. 다음날 다시 입원해서 약을 더 늘려서 분만이 시작되게 되었는데 결국 3일이라는 시간을 병원에서… Read More »

[어릴 적에. 6] 어느 귀한 아들의 죽음

내가 어릴 때는 각 집마다 자녀들을 적어도 다섯명 이상은 낳았다. 60년대만 해도 영아사망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대부분 가난하였지만 다들 잘 자랐다. 내 형제도 원래는 8명이어야 하지만, 6번째로 태어난 여자 쌍둥이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 나의 가장 먼 기억이 바로 그 쌍둥이들이 태어난 날이었다. 태어난 날은 분명하게 기억을 하지만, 그들의 죽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각 집마다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에 유독… Read More »

의학을 배우는 두 아들 때문에

나의 두 아들은 의학을 공부하고 있다. 두 아들이 의학을 공부함으로 인한 영향은 내게 다음과 같다. 의전원입시로 전환이후에 좁아진 의대입시로 인해 나는 수많은 이야기를 블로그에 적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세상살아가는 모습이 단순한 나에게 의대입시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만들어냈다. 두 아들이 의대에 갔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입시전문가처럼 보여졌다. 그러나 나는 절대로 입시전문가가 아니다. 어떤 부모들처럼 입시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갖지도 못했다.… Read More »

유대감

오늘 신문에 “美 교수 [‘마마보이’일수록 성공 가능성 높아진다]”라는 기사가 났다. 인터넷에서도 올라와 있다. 마마보이(mamma’s boy)는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의존하는 소년이나 남자. ‘응석받이’, ‘치마폭 아이’로 순화.“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가진 단어이다. 실제로 이 기사의 내용에서 인용한 페기 드렉슬러 코넬의대 심리학과 교수의 이야기의 중심은 “유대감(紐帶感)”이다. 유대감이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공통된 느낌”이란 사전적 의미를 갖는다. 드렉슬러 교수는 “빌 클린턴(미국의 전… Read More »

어린이날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온 식구가 뭉쳤다. 지난 설명절에도 4시간을 거쳐 올라온 큰 아들은 두 시간 정도 머물렀다가 따로 버스로 내려가고(내 차로 내려오면 버스보다 늦을 듯 해서), 작은 아들도 잠깐 보고 헤어졌다. 어머님을 모시고 전주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어서. 네식구가 따로 사니 한번 모이기가 쉽지 않다. 이번 연휴는 월요일이 어린이날인 데다가 다음날 또 휴일이니 가능한 일이다. 모두 둘째의 원룸에 모였다. 가까운… Read More »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 (Philomena, 2013)

주일 오후, 오늘은 신혼부부모임이 없는 날이다. 네이버에서 영화한편을 구입했다. 2014년 4월 16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아직 극장에서 상영중이지만, 네이버에서 다운로드 방식으로 구입할 수 있다. 상영중이라 가격이 8,000원으로 다른 영화에 비하여 조금 비싸다. 주인공 필로미나역은 007시리즈에서 “M”으로 나왔던 주디 덴치(Judi Dench)와 기자 마틴역은 제작과 각본을 맡은 스티브 쿠건(Steve Coogan)이다. 50년전 미혼모가 되어 수녀원에서 아들을 낳은 후, 수녀원에서 자라던 아들이 강제로… Read More »

잊기 전에 써놓아야 할 생각

글을 쓴다는 것이 다시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생각을 적어두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억해 두어야 할 일을 써놓는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나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다. 좋은 글이란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쓰는 글이다. 따라서 좋은 글은 그만큼 책임도 뒤따라야 하고, 그만큼 지식의 무게도 있어야 한다. 작은 아들에게 한방 얻어 맞았다. 아빠의 글에 대한 혹독한 비평을 해… Read More »

재미있는 아들…

아들이 아침에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문자의 링크를 따라가 보니 모르는 분의 블로그입니다. 그 블로그에 아들 사진이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글과 함께 말입니다. 아마도 어제 첫눈이 내릴 때 바깥에 나가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던 중 블로그의 주인을 만났고, 거기에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는가 봅니다. 그리고 사진을 받았는데, 아들의 허락을 받고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나 봅니다. 그래서 모르는 분의 블로그에 가서 사진을 보았습니다. 첫눈에…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