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아내

싸이코 아내

아내가 며칠동안 미쳐있다. 대학원 레포트를 쓰는 중이다. 거의 싸이코 수준이다. 레포트를 제대로 쓰기 위해서 원서도 두 권이나 구입했고, 방대한 자료들을 읽는다. 결코 정상(?)이 아니다. “왜 그렇게 하냐?”고 물으니, “레포트를 제대로 쓰면서 쌓는 지식과, 또 무엇인가를 이루는 성취감이 있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형식적으로 레포트를 제출한다(모든 학생이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런데 간혹 이런 싸이코들이 있다. 대학은 전문적인… Read More »

인생에서 아쉬운 것들

아내를 사회적으로 성공시키지 못하고 그저 평범한 주부로 살게 만든 그 원흉(?)이 바로 나 자신이다. 아내가 한번도 그 부분에 대하여 내게 말한 적은 없으나 내 스스로 잘 알고 있는 부분이다. 아내는 똑똑하고 지혜로운 여자이다. 공부를 계속했다면 지금쯤 대학교수를 하고 있어야 할 능력을 갖고 있다(단순히 학력이 높다고 교수를 해서는 안된다). 단지 아내는 그런 중요한 시기들을 놓쳤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들이다.… Read More »

아내의 성탄카드 2013

올해도 아내는 제게 성탄카드를 썼습니다(2012년도 성탄카드). 어젯밤에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건네 줍니다. “방에 들어가 읽을께”하면서 살짝 제 방에 들어와 읽습니다. 아내의 착하고 고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크리스마스의 선물 중 가장 큰 선물은 아내의 존재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허물이 많고 약점도 많은 저를 늘 따뜻하게 대해 줍니다. 과거의 실수를 한번도 되물어본 적도 없고, 따진 적도 없습니다. 아들들이 집을 떠나고 둘이서만… Read More »

크리스마스 선물

아내가 지난 주에 백화점에 가서(1년에 한두번 백화점에 가는 사람인데…) 제 옷을 구입했습니다. 원하는 사이즈가 없어서 몇일이 지난 어제 오후에서야 받았습니다. 컬럼비아 패딩과 스웨터입니다. 청색계열로 모두 골랐네요. 제가 체구가 작아지면서 이제는 옷들이 모두 커져버렸기 때문에 이렇게 간혹 옷을 사야 합니다. 이전에 입던 오리털 파카는 디자인이 유행에 뒤져서가 아니고 입으면 너무 커서 입고 외출하기가 힘듭니다. 이번 겨울은 패딩으로 따뜻한 겨울을… Read More »

아내가 작은 거인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작년에 적어놓은 “작은 거인“이란 글은 1년 넘게 개인글(비밀글)로 해두었었다. 오해의 소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 그 이야기를 추가해서 적으려고 공개글로 바꾸어 놓았다. 그때와는 약간 상황이 바뀌었다. 서울은 아내가 가고, 광주는 내가 간다. 토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짐을 꾸려 아내는 버스를 타고 서울을 가고, 나는 터미널에 데려다 준 후에 바로 광주를 향한다. 우리 부부의 주말은 늘 이렇다. 그동안 아내가… Read More »

1/3, 1/4, 1/2

아내는 부지런하다. 내가 알고 있는 그 누구보다도 부지런하다. 결코 체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정신력이 강할 뿐이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부지런하면서 지혜롭다. 집안일은 두가지 특성이 있다. 하나는, 집안일은 해도해도 끝이 없다. 둘째는, 집안일은 열심히 해도 티가 나질 않는다. 그런 특성의 집안일을 집사람은 오랫동안 해왔다. 그러면서 한마디 불평을 하지 않는다. 이제 철이 든 남편이 조금씩 도와주곤 있지만 아내는 자신이 하는… Read More »

남편에게 존경받는 아내

아내가 남편에게 “존중”을 받는 일은 당연한 것이지만, 남편에게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 반대로 남편이 아내로 부터 존중받을 수 있지만, 존경을 받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부부는 서로를 너무나 잘 안다. 아마도 하나님을 빼놓고선 가장 잘 아는 것이 부부가 아닐까? 그런 상황에서 존경을 받는 일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의 아내를 존경한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Read More »

아내의 메모

저녁시간에 강의때문에 늘 혼자서 밥을 먹는 나를 위해 아내는 저녁을 준비해 둔다. 일명 “우렁각시”이다. 오늘은 오후에 수업을 하던 중에 문자가 왔다. “메모지 확인요망”이라고. ‘어~ 반찬을 만들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도착했다. 메모가 되어 있다. 메모지꽂이는 작은 아들이 얼마전에 엄마에게 선물한 것이다. 반찬이 비빕밥을 먹기에 딱 좋다. 콩나물, 무생채, 오이무침, 그리고 팽이버섯이 들어 있는… Read More »

아내와 가끔 싸우는 이유

사실 아내와 싸울 일은 거의 없다. 워낙 아내의 샘각이 깊고, 마음이 넓기 때문에 그리 싸울 일이 없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간혹 목소리가 커지곤 한다. 이유는 딱 하나이다. 아내의 “무수리과”(내가 붙인 별명이다. 무수리 같이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붙이는)에 속하는 행동때문이다. 무수리는 고려 및 조선시대 궁중에서 청소 등 허드렛일을 맡은 여자 종을 말하며, 수사(水賜)라고도 한다. 젊어서 부터 아내의 그런… Read More »

목회자의 아내로서 살아갈 제자에게

오랜만에 제자 한명이 찾아왔다. 졸업 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찾아왔던 제자이다. 학교다닐때 집안이 갑자기 어려워져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교를 다녔던 친구다. 졸업 후 전문의과정을 거치고 지금은 병원에 근무하고 있다. 당직병원을 가는 도중에 잠깐 연구실을 들러 주었다. 가끔 카톡으로 소식도 보내와서 소식을 알고 있었다. 이 녀석이 드디어 결혼을 한단다. 전문의과정을 마친 후에도 학자금 융자를 갚아야했던 친구이다. 그동안 좋은 신앙을 갖게…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