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거지

[어릴 적에. 65] 비끼바

비끼바는 우리가 어렸을 때 우리 동네를 찾아오던 거지의 이름이다. 본명은 모르고 사람들이 그를 그렇게 부르니 이름처럼 되어 버렸다. 그는 4, 50대 가량의 남자이다. 그는 길을 가다가 사람들이 있으면 들고 있던 지팡이를 휘둘으며 “비껴! 비껴”라고 소리를 지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즉 “비껴, 비껴”라고 말하는 남자거지에 어미사 “~바”를 붙인 것이다(어미사 “~바”에 대하여서는 “똥바아저씨” 이야기에서 쓴 바 있다). 그는 지팡이를 들고… Read More »

[어릴 적에. 64] 죽심이

죽심이는 4, 50대 보이는(어린 내 눈에 그렇게 보였으니 실제론 더 젊을 수 있다)는 여자거지이다(남자거지인 “비끼바 이야기“는 따로 적는다).  집은 신동리에 인접한 “금성리”라고 알려져 있으나 나는 잘 모른다. 그녀가 금성초등학교 교문 앞 남자결핵환자의 집에서 살면서, 그 남자가 죽어갈 때에 함께 있었다는 것은 기억한다. 그 이후로 진도를 떠나 왔으니 소식을 알 길이 없다. 등 뒤에 배낭을 메고 논두렁을 걸어다니며 뭐라고…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