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무서움

[어릴 적에. 79] 보건지소 의사선생님

정월대보름이 다가오는 어느날 밤이었다. 몇몇 아이들이 모여서 불놀이를 하고 있었다. 횟게등에서 간척지 논들사이를 가로질러 도깨불치쪽으로 흐르는 큰 도랑이 있다. 이 도랑의 일부는 허리 높이의 둑이 있다. 그 둑은 좋은 바람막이였고, 우리는 겨울밤의 바람으로 부터 그 둑 아래에 도랑에 피해 있었다. 그 도랑은 겨울에는 물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도랑안에서 놀랐다. 한참 놀고 있는데 달빛아래 어떤 아저씨가 나타났다. 젊고 키가… Read More »

[어릴 적에. 43] 세등리 입구 큰 나무

우리 마을에서 읍내로 가는 길에 세등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세등리보다는 그냥 “세등”이라고 불렀다. 세등은 지리적으로 진도읍과 오일시에서 벽파와 녹진 방향으로 오다가 Y자 형태로 길이 나뉘어지는 동네이다. 우리 마을에서 세등으로 가려고 둔전저수지를 왼쪽으로 두고 계속 가면 길이 두갈래로 나뉜다. 세등리 마을 안으로 들어가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는데, 그 길 입구에 큰 나무가 있다. 이 나무의 한 가지는  길쪽으로 수평으로 길게 뻗어… Read More »

[어릴 적에. 4] 상여집

시골에 가면 상여집이 있다. 내가 살았던 곳도 마을의 서쪽에 “횟게등”이라고 불리웠던 조그마한 소나무 숲 동산이 있고, 그 옆에 상여집이 있었다. 겁이 많았던 나는 상여집을 똑바로 쳐다보거나 손가락질을 하거나 하는 것을 기피했다. 상여집을 보는 것 만으로도 매우 무서웠기 때문이다. 간혹 마을에 초상이 나면 상여가 나가곤 했는데, 그때마다 난 집에 숨어있곤 했다. 마을의 소나무 숲 동산은 소나무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