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물건

이사갈 준비 7

장모님의 장례를 마치고 이것저것 마무리를 하고나서, 아내와 함께 집안을 계속 정리 중에 있다. 이사는 아직 3개월이 남아 있지만, 캐나다에서 온 후로 14년간 쌓인 짐들을 정리하고 있다. 두 아들이 외지로 공부를 하러 떠났을 때에도 우리 부부는 짐을 정리하지 못했다. 정말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정리 자체를 생각하지 못하게 바쁘게 살아온 시간들이었잖아요?”라고 아내가 말을 한다. 그 말이 맞다. 오늘은 두 아들이… Read More »

참으로 많은 것을 가지고 산다

요즈음 집에 있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 아내 때문이다. 덕분에 집안을 둘러보게 된다. ‘아, 인간이 참으로 많은 것을 갖고 사는구나! 과연 인간의 욕심의 끝은 어디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곳에서 오래 살다보니 참으로 많은 물건들이 집안에 쌓여 있다. 참으로 부질없는 인간의 욕심일 뿐이다. 장농위에 수년 동안 한번도 열어보지 않은 종이 정리함들이 있다. 모두 내려놓았다. 아주 오래된 헌 옷들이다. 군의관 대위… Read More »

[어릴 적에. 37] 빨강색 우체통

나에겐 어려서 부터 갖고 싶었던 물건이 있었다. 빨강색 우체통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빨강색 우체통 모양의 저금통”이다. 왜 이것이 그토록 갖고 싶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나는 이 저금통이 그렇게 갖고 싶었다. 성장하면서 갖고 싶은 생각은 사라졌지만 간혹 내 머릿속에서 이 우체통이 떠오른다.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물건에 대한 집착”이다. 아무튼 초등학교에 다닐 무렵 나는 문구점에 가면 이 저금통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