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순종

“똥개”

나는 전라남도 진도에서 중학교까지 다녔다. 진도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딱 하나일 것이다. 다들 알고 있는 “진돗개(진도개)”이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53호로 지정되어 있는 개품종이다. 진도라는 섬에 갇혀 산 덕분에 순종이 잘 유지되었지만, 한 때는 다른 품종과 섞인 잡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내가 어렸을 때(언제였는지 기억은 안남) 진도에서는 “순종 이외의 진돗개는 모두 퇴출한다.”라는 슬로건하게 수많은 진돗개들이 희생(죽이거나 육지로 반출)되는 흑역사를 갖고 있다.… Read More »

[어릴 적에. 41] 진돗개에 물리다

우리집에 잠깐 키웠던 잡종견 이후에 한동안 우리집에는 개가 없었다. 그러던 참에 동네에 아주 멋진 개가 나타났다. 우체국장님네에서 다 자란 개를 사왔는데, 전형적인 갈색 진돗개였다. 겨울방학이 되어 우체국장님의 둘째 아들인 흥구가 진도에 왔다. 흥구는 그 개를 데리고 동네를 뛰어 돌았다. 교회 앞에서 놀고 있던 내 앞으로 흥구와 개가 다달았다. 나는 “어디보자, 네가 순종인가?”하면서 개 앞발을 쳐들었다. 그 순간 개가… Read More »

[어릴 적에. 27] 옐로우와 헬로우

진도에는 진돗개가 있다. 당시에는 잡종견도 있었다(이 이야기는 “어느 잡종견의 추억“에 적은 바 있다). 모든 집이 진돗개를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지역보다고 개를 많이 키운다고 볼 수 있었다. 많은 개들이 있지만 그들의 대부분의 이름은 “백구”나 “황구”였다. 대부분의 집에서 “백구야~!” “황구야~!”하고 부르면 자신의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 듣고 달려가곤 했다. 우리집의 개들은 예외였다. 언젠가 황구(털이 갈색인)를 하나 샀는데 이름을 “옐로우(Yellow)”라고 붙였다.…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