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아저씨

[어릴 적에. 39] 나짜꼬 아저씨

나짜꼬 아저씨는 둔전저수지에 바짝 붙어 있는 집에 산다. 저수지가에 몇집이 있었는데 가장 둑 가까이 있는 집이었다. 그 아저씨는 키가 매우 작았다. 어린 내가 보아도 키가 작은 아저씨였다. 머리는 둥글고 짧은 머리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나짜꼬 아저씨”라고 불렀다. 어느날 나는 저수지 둑아래의 공터에서 축구를 하고 있었다. 가죽축구공이 탱자가시에 찔려 한번 터진 이후에 안전한 장소로 그 곳을 택했던 것이다.… Read More »

[어릴 적에. 36] 세종이 아저씨

내가 사는 시골에 간혹 나타나는 아저씨가 있었다. 가수 조용남씨가 쓰는 것과 같은 뿔테안경에(실은 얼굴도 비슷한 느낌이다), 베레모와 비슷한 헌팅캡, 그리고 조끼를 입은 호탕한 아저씨였다. 간혹 시골에 오시면 어린 우리들에게 과자를 사주곤 했다. 우리 아버지를 “형님”이라고 호칭했지만 대화를 할 때면 거의 친구에게 대하는 듯 하였다. 어머니에게는 “형수님, 형수님”하며 잘 대해주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는 아저씨였다. 아저씨는 간혹 술이 취하면 자신이… Read More »

[어릴 적에. 29] 태호아저씨

우리집에서 왼쪽으로 돌아 골목으로 올라가면 세번째 집에 태호아저씨네 집이다. 아버지와 동갑내기여서 그런지 두 분이 참 친하셨다. 국장님네집과 우리집에만 전화가 있던 시절, 태호아저씨를 참으로 많이 부르러 갔다. 전화가 아주 자주왔다. 오늘날 처럼 전화를 사용하던 시절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다가 바꾸어주었지만 자주 전화 때문에 태호아저씨네 집을 가곤 했다. 마당에 들어서면 그 집에 보인다. 대문에서 보면 1시방향엔 방이, 2시 방향엔 마루와 안방문이… Read More »

[어릴 적에. 23] 병직이 아저씨

내가 어렸을 때 우리집에 자주 일을 하러 오시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바로 병직이 아저씨이다. 성은 모르겠고 이름이 “병직”이 아니었을까 짐작해 본다. 그냥 우리는 “병직이아저씨”라고만 불렀으니 말이다. 그 아저씨는 둔전저수지(약 24만평 정도의 간척 저수지이다. 나중에 이야기를 쓸 예정이다)가에 살았다. 둔전저수지 근처에 몇몇 집이 모여 있었지만, 병직이 아저씨네 집은 그 집들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외딴집이었다. 세등리로 가는 커브길쪽 아래에 저수지 바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