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알콜중독자

오늘 점심 때 있었던 일

간혹 라면이 먹고 싶으면 가는 곳, 재영이네. 그 집은 동물원 주차장 옆에 있는 십여개의 작은 식당 중 하나이다. 오늘도 라면을 먹으려고 갔다. 함께 간 동료 교수는 칼국수를 시키고, 나만 라면을 시켰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습관처럼 꿀꽈베기 한 봉지와 꼬깔콘 한 봉지를 먹고 있었다. 모자를 쓰고 수염이 초췌하게 긴 60살 전후의 남성이 들어온다. “저, 천원만 빌려 주세요”라고 대뜸 말한다.… Read More »

[어릴 적에. 67] 고막을 다치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우리마을에 새로운 가정이 이사를 왔다. 그런데 그 집 큰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사시였다. 약간의 다른 장애도 있었지만, 사시 때문에 아이들이 놀리곤 했다. 어느날 마을회관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그날도 아이들이 “병신”이라고 놀렸다. 그 아기가 울면서 집으로 갔다. 집에 가는 이유는 아빠에게 말하려고 가는 것이다. 그런 일이 몇번 있었기 때문에 그 아이를 놀렸던 아이들은 다 도망을 갔다.… Read More »

[어릴 적에. 59] 술먹으면 개

우리동네에 술만 먹으면 개(?)가 되는 아저씨가 있었다. 전형적인 알콜중독자의 모습이다. 자식은 몇명이 있었고, 아저씨는 덩치가 컸고 아줌마는 약간 통통하였지만 키는 작은 여자였다. 당시에 술꾼들의 특징은 모두 도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술과 담배, 도박은 늘 함께 묶여 다닌 셈이다. 그 아저씨는 평소에는 순한 양처럼 행동했다. 가난했지만 다른 집 일들도 잘 도와주고 아이들에게도 잘 해주었다. 그런데 술만 마시면 신작로에 들어…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