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죽음

텃밭이야기 – 자연의 법칙

이제 텃밭의 꽃들은 시들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어젯밤에 텃밭에 물을 주었지만, 오늘 아침에 다시 물을 주었다. 아무래도 모레 아침에나 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이다. 물을 주고 나서 사진을 남겨두려고 아이폰을 꺼냈다.  이제 꽃들을 정리해주어야 할 때가 된 듯 하지만 이번주까지는 봉선화나 분꽃을 놔두기로 마음을 먹었다. 채송화에는 벌들이 날아와 꿀을 빨아댄다.   봉선화에 예쁜 거미줄이 물방울이 맺힌… Read More »

은수형! 천국에서 만나!

나의 사촌 중 나와 나이가 엇비슷한 형이 있다.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초등학교 다닐 때 여름방학이면 늘 만나곤 했다. 내가 할아버지댁에 놀러 갔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댁 옆마을에서 고모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인사겸 사촌을 만나곤 했다. 고등학교 다닐 때 우리집에 와서 한참 머물다 간 적도 있다. 오늘 어머니 병원에 갔다가 그의 소식을 들었다. 젊은 나이이지만, 질병으로 인해 요양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Read More »

[어릴 적에. 32] 염소를 살려라

우리가 초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은 우리나라가 가난했다. 당시 우리나라 GNP가 1970년 기준으로 243불(당시 북한은 286불)이었다. 참고로 작년(2013년) 기준 GNP는  24,328불이었다. 아무튼 지금 세대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만큼 가난했다. 이렇게 비교하면 된다. 2013년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인 말라위가 222불(183위), 그 다음이 부룬디로 303불이다. 짐작이 갈 것이다. 그러니 각 개인의 가난은 어땠는지 알 수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토끼를 키우도록 장려했다. 당시에… Read More »

[어릴 적에. 6] 어느 귀한 아들의 죽음

내가 어릴 때는 각 집마다 자녀들을 적어도 다섯명 이상은 낳았다. 60년대만 해도 영아사망률이 많이 낮아졌기 때문에 대부분 가난하였지만 다들 잘 자랐다. 내 형제도 원래는 8명이어야 하지만, 6번째로 태어난 여자 쌍둥이는 일찍 세상을 떠났다. 나의 가장 먼 기억이 바로 그 쌍둥이들이 태어난 날이었다. 태어난 날은 분명하게 기억을 하지만, 그들의 죽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무튼 각 집마다 아이들이 많았던 시절에 유독… Read More »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낫다.

나이가 드니 상가집에 조문을 가야하는 일들이 많아졌다. 특히 교회에서 맡은 직분 때문에 조문을 가는 일은 더욱 많아졌다. 초상집에 가서 조문을 하는 일을 통해 인생을 돌이켜 보게 된다. 전도서의 저자 솔로몬은 전도서 7장 2절에서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말이 맞다. 잔치집에서는…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