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체벌

[어릴 적에. 71] 김재근 선생님

김재근 선생님은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시다. 담임선생님은 아니시다. 내가 5학년때라고 기억된다. 아마도 선생님은 2학년 담임을 맡고 계셨던 것 같다. 여름방학을 이용해 고전읽기 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학교에 나왔다. 그런데 방학 때 밤시간에 아이들이 모여 책을 읽었다. 더우기 남녀로 나뉘어 학교에 모기장을 치고 잠을 자게 되었다. 일종의 합숙인 셈이다. 내 기억에 저녁은 각자 집에서 먹고 학교에 모여서 책을 읽고나서… Read More »

[어릴 적에. 21] 교감선생님과 교감신경계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새로운 선생님이 오셨다. 박영희선생님이셨다. 갓 교대를 졸업하고 초임발령으로 오셨다. 문제는 1달 정도 가르치신 이후에 군입대를 해 버렸다. 학기중에 군대를 가버렸으니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는 것이 쉽지 않았다. 따라서 교감선생님께서 갑자기 담임을 맡으셨다. 교감선생님은 “박태삼교감”이셨다. 내 기억으로 신동리에 집이 있었고, 짧은 머리에 곳곳한 자세와 엄한 얼굴을 하고 계셨다. 말씀을 하실 때에서 뺨의 근육을 꽉 깨물고 하셨다. 1학기가… Read More »

[어릴 적에. 12] “팥죽 먹었다”

시골의 겨울은 추웠다. 집도, 학교도 모두 추웠다. 겨울방학이 되기전 12월은 정말 추웠다. 그런 계절에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서 먹는다는 것은 어린 아이들에겐 쉽지 않은 일이었다. 중학교에 다닐때는 교실에 난로가 있어서 4교시에 도시락을 난로위에 올려두었다가 먹기도 했지만, 초등학교 시절엔 그럴 꿈을 꾸지도 못했다. 그 무렵 학교정문 앞에 있던 두 문방구 중 아랫집에서 “팥죽”을 팔기 시작했다. 사실은 그 집은 다른 학교의… Read More »

[어릴 적에. 7] 감나무에 묶이다

우리집은 앞쪽으로 신작가 있었고, 옆쪽으로는 둔전리로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물론 반대편 길가의 집들은 모두 둔전리에 속한다. 길 하나로 장언리와 둔전리가 구별되었다). 우리집 약방은 신작로 쪽으로 문이 나 있지만, 약방의 뒷쪽에 있는 안방의 창문은 바로 그 옆길쪽으로 나있다. 옛날 집들이 대부분 그랬겠지만 길가에 있는 집들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지 못했다. 특히 우리집은 바로 길가에 있던 터라 더욱 그러했다. 어느날 오후에 집으로 가던… Read More »

[자녀양육 생각하기] 훈육, 체벌 그리고 학대

다소 거리감이 있어 보이는 세단어 “훈육”, “체벌”, 그리고 “학대”는 자녀와 부모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관계들이다. 요즈음 아이들을 학대하는 부모들이 늘어나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도 자기자식을 뭐하고 하는데 삼자인 내가 어떻게 간섭할 수 있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많다. 서로 다른 뜻의 이 세단어의 문제점은 그 경계가 애매모호해지고, 어디까지가 훈육이고, 어디까지가 학대인지 가해자인 부모나 피해자인 아이들까지도 혼란스럽다. 사전적 의미는 이렇다. 훈육(訓育) :… Read More »

좋은 부모되기 ㉑ 짜증내지 마라

모든 부모들은 좋은 엄마나 아빠가 되고자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짜증을 낸다. 짜증은 체벌과 상관이 없다. 짜증은 훈육과도 상관이 없다. 아이가 분명히 문제를 만들었을 것이다. 거실을 어지럽히거나 뛰어다니면서 소란을 피우거나 아니면 무엇인가를 떨어뜨렸거나 하는 부모의 성질을 돋구는 행동을 했을 것이 뻔하다. 그러면 대개는 말로 타이를 것이고, 그것이 개선되지 않으면 짜증을 내게 된다. 그러나 짜증은 아이들의 그릇된…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