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부모되기 ㉗ 애걸하지 마라

By | 2014년 3월 25일

몇달전 고속버스터미널 센트럴시티에서 어떤 엄마와 아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멀리서 본 적이 있다. 한 경우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였고, 또 한 경우는 버스를 기다리는 대합실에서였다. 두 경우 대화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두 경우에서 공통된 점은 “엄마가 아들에게 통사정을 하는 모습”과 “아들의 얼굴을 자꾸 쓰다듬고하였지만 아들이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는 없다. 애걸하는 듯한 통사정을 하는 엄마와 무표정하게 이를 외면하는 아들, 애닮은 마음이 담긴 엄마의 손을 냉정하게 뿌리치는 아들의 모습이 몇달이 지나도록 잊혀지질 않는다. 왜 부모인 엄마가 아들에게 저렇게 통사정을 해야 할까? 무슨 사연이 있겠지만 결코 바람직하거나 건강한 모습은 아니다. 엄마와 아들의 관계가 일대일의 인격적인 관계이어야 한다. 그런데 그 모습은 결코 그렇지 않다는 느낌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양육하면서 호통도 치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통사정도 한다.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멀리 돌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자녀에게 통사정하듯이 애걸하면 안된다. 부모로서 정정당당해야 한다. 물론 부모가 자녀에게 잘못을 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자녀를 훈육하는데 있어서 애걸해서는 안된다.

내가 목격했던 (공교롭게도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두 모자의 대화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이들이 그날만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오랫동안 아이를 키워오면서 그렇게 서로가 길들여졌던 것은 아닐까 한다. 그 아이들이 과연 사회에서도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결코 사회적으로 건강하지는 않을 듯 하다. 자식에게 애걸복걸해서 남는게 뭐가 있을까? 부모노릇하기 힘든 줄은 알지만 좀 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할까?

좋은 부모되기 (Good Pare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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