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의대생

오늘로 1학기가 종료되었습니다

20주로 구성된 커리큘럼, 그리고 10일간의 기말고사를 끝으로 2016학년도 1학기가 종료되었습니다. 오늘 조직학시험이 있었습니다(위의 사진이 제1, 제3 강의실에서 치루어진 시험광경입니다). 학생들이 다들 지쳐있는 상황에서 치러진 마지막 시험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방학이라는 휴식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문제는 8월 8일에 개학을 한다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긴 합니다. 나도 한주간 동안 발생학 총론 강의준비를 해야 합니다. 작년보다 시간을 줄였지만, 책이 바뀌었기 때문에 모든 슬라이드를 다시… Read More »

불편한 질문, “뭐가 되고 싶어?”

어른들은 흔히 젊은 사람들이나 어린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는다. “무엇이 되고 싶어?”라고. 아니면 “OOOO(직업)을 해보지”라고 말한다. 수많은 경험에서 형성된 결론적 표현으로 이런이런 것들이 좋겠다 싶은 마음에서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내 마음속에 “불편함”이 느껴진다(물론 내 자신도 그렇게 표현할 때가 많다). “무엇에 관심이 있지?”라던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어?”라고 하는 질문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Read More »

의대생들이 공부 잘 하는 법

의대생들이 공부 잘 하는 법”이란 좀 선정적(?)인 제목을 붙여 보았다. 이것이 비단 의대생에게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공부를 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아니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말이다. 이 글은 나의 주관적인 의견이기 때문에 모든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적용되지 않을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적어둔다. 제목에 “좋은 성적을 받는 법”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공부 잘 하는 법”이라고 쓴… Read More »

“저희가 직업인 양성소인가요?”

의전원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11년간 시행한 의전원제도가 올해로 끝이 난다. 물론 올해까지 입학한 학생들이 있으니 한동안 이 제도권하에서 교육이 이루어질 것이다. 갑자기 부정적인 제목의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오늘 아침 젊은 임상교수 한명이 나를 찾아 왔다. 지금 2학년들의 분위기를 물어보기 위함이다. 학생들이 수업태도 뿐만 아니라 시험성적도 매우 나쁘다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답답해서 찾아온 것이라고 했다. 나는 작년에 몸이… Read More »

강의복장

나는 의과대학 교수이다. 그리고 해부학을 비롯하여 조직학, 신경해부학, 발생학 등을 강의한다. 물론 해부학실습도 있다. 해부학실습때는 당연히 가운이나 실습복을 입는다. 그런데 강의 때는 자유스럽게 입는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입는다는 것은 아니다. 바지와 윗옷에 대해 생각을 하고 입는다. 어떤 자킷을 입느냐에 따라 바지를 선택한다. 색상이나 재질 등을 고려 한다. 물론 신발의 선택도 신경을 쓴다. 기본은 넥타이를 매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그렇다. 물론… Read More »

어느 의대생을 만나다.

아직은 미완의 20대이지만 그와 이야기를 하고 있노라면 어느덧 나는 행복감에 젖는다. 아직은 세상적 지위나 완성된 지식은 아니지만 그의 잠재력은 가히 핵폭탄급이다. 수려한 말솜씨는 아니지만, 그의 말에는 20대 중반이라고 하기엔 성숙함이 느껴진다. 말투로 보자면 더 어리지만 말이다. 그가 잠시 자리를 떴을 때 노트북을 들여다 본다. 그동안 읽었던 600여권의 책(교과서까지 포함해 놓았다)의 목록과 다 읽지 못한 책의 페이지까지 표시해 두었다.… Read More »

골학 땡시와 사진

의학을 처음 배우는 학생들은 해부학을 배운다. 해부학을 배우는 학생들이 처음 배우는 것이 바로 “골학(骨學 osteology)“이다(표현은 이렇게 했지만 해부학서론[introduction]을 몇시간동안 강의한다. 인체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골학은 oral test(OT, 구두시험)를 하였다(구두시험이 없어지면서 ‘모든‘ 학생들의 이름을 외우는 것이 힘들어졌다). 학생들이 본과에 진입하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바로 골학OT이다. 2년전부터 이것을 “땡시”로 바꾸었다. 땡시란 30초간격으로 계속 종을 치는 것이고,… Read More »

5일간의 원광의대 강의를 마치며

몇주전 갑자기 연락이 와서 맡게 된 원광의대 의예과 소화계통과 내분비계통의 강의, 그 강의의 많은 부분을 마쳤다. 소화계통 6회(2시간 x 6회 = 12시간) 중 5회를 마쳤고, 내분비계통 3회(2시간x3회) 중 1회를 마쳤다. 다음주 월요일과 화요일의 강의만 마치면 된다. 다행히도 전북대 강의와 겹치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다. 원광의대의 교육과정은 통합교육방식이다. 학습목표집에 따라 강의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미리 보냈고,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었다. 강의가 시작되었다.… Read More »

의대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성적이 좋고 나쁨의 의미는

어느 임상교수의 방에 방문한 적이 있다. 책상앞에는 인턴명단이 붙어 있다. 이름 옆에는 볼펜으로 숫자가 적혀있다. 들여다 보니 4년동안의 평균성적이 적혀 있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인턴들의 학생 때 성적을 적어두는 것이다. 그 교수님에게는 “성적은 곧 성실도와 비례한다”라는 전제를 둔다고 생각된다. 나도 어느정도 그 생각에 동의하지만 100%는 아니다. 그런 전제는 모든 학생들의 두뇌나 환경이 비슷하다는 조건이 주어져야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Read More »

112명 중 29명의 지각

월요일 1-2교시 조직학 수업에 빈자리가 너무 많다. 출석을 부른다. 30명이 지각이다. 나중에 한 학생이 찾아와 화장실갔다고 한다. 그렇다면 29명의 학생이 지각이다. 수업이 시작된 이후에 계속 학생들이 뒷문으로 들어온다. 어정쩡한 모습으로. 학생들의 변명은 이렇다. 지난 주말이 진정한 중간고사 이후에 맞은 주말이었다고. 그런데 지난 주 월요일에 어땠었는지 학생들은 잊은 듯 하다. 중간고사 끝나고 주말을 쉬고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못했다. 지각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