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학생

의과대학 교수로서,

이런 시기에 의과대학 교수로서 난 무엇을 해야 할까? 환자진료가 우선인 의사들과 전공의, 의대생까지 동맹휴업 상태이다. 국민의 절대 다수는 의사들을 곱게 보질 않는다. 자신과 가족들이 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을 늘 생각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기저질환까지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의 동맹휴업을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 결론내리기 떄문이다. 아무리 “본질을 보라”라고 말해도 그 생각은 바뀌질 않는다. 페이스북에서 느낌이 너무 강하게 온다. ‘김형태… Read More »

존경하는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님들께(의사협회장의 편지)

안녕하십니까, 교수님.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입니다. 지난 14일 금요일, 정부의 일방적인 4대악 의료정책 저지를 위한 ‘제1차 전국의사총파업’이 시행되었습니다. 이날 단체행동에는 전공의 선생님들과 의대생들도 함께 참여하였습니다. 서울 여의대로를 비롯하여 각 권역별로 궐기대회를 열어 의료계의 단합을 과시하고 정부의 정책전환을 요구하였습니다. 이번 파업은 중차대한 보건의료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의료계에 의견 개진의 기회조차도 주지 않은, 정부의 불통과 오만, 그리고 독선에 대하여 13만 의사가 정당하게… Read More »

비대면수업 개선 요구사항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동영상강의의 장단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맞닥드렸고, 두달째 비대면수업의 한 방식으로서의 동영상강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진 “학장단과 학생대표간의 토론”을 통해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교수들에게 전달되었다. 이런 메일이 왔다. 존경하는 교수님께. 지난 주말 비가 온 후로 불어오는 바람이 봄날씨 치고는 쌀쌀하게 느껴지는 건 아직도 코로나19로 인해 마음이 무겁기 때문인가 싶습니다. 먼저 개강… Read More »

교회, 그리고 부흥회

어제부터 춘계부흥성회가 시작되었다. 나는 부흥성회(일명 부흥회)는 잘 참석하지 않는다. ‘부흥회”라는 말에서 느껴지듯이 뭔가 시끄럽고 요란스럽다는 느낌이 강하다. ‘사경회’라는 이름으로 성경말씀에 집중하는 집회가 간혹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부흥회라고 하면 감정적으로 뜨겁게 만드는 그런 집회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과거의 나쁜 경험들이 지금도 부흥성회를 기피하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학적 바탕이 약한 부흥강사들이 이끄는 부흥집회는 하나님의 말씀은 사라지고 왠지 무당이 굿하는 듯한 분위기를… Read More »

학생 때 썼던 병리학 노트

책장에서 오래된 노트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본과 2학년 때 썼던 병리학 노트입니다. 병리학 총론 노트로 당시에 조규혁 교수님의 강의를 적은 노트입니다. 당시에 만년필로 썼고, 또 공부하면서 색연필이 칠해진 노트입니다. 학생 때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노트가 있다니 신기합니다. 우리 때는 우리 학년이었던 범은경 선생(소아과)이 썼던 노트와 1년 선배인 김경미(이름이 가물거림) 선생이 썼던 노트가 바이블처럼 복사가 되어서 사용되었습니다.… Read More »

스승의 날

스승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즉, 스승이라는 단어는 제자의 입장에서 사용해야 맞다. 관련어로는 사부, 사범, 선생님, 은사 등이 있다. 따라서 “스승의 날”은 ‘교사의 날’, ‘선생의 날’, ‘교수의 날” 등과는 차별을 해야 한다. 스승의 날에 대한 중심은 제자 혹은 학생에게 있다. 즉, 제자나 학생이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여 준 사람인 “스승”에 대하여 감사하며 생각하는 날이다. 스승의 날은 원래… Read More »

의예과 2학년들과의 면담을 시작하다

내가 담임교수로 있는 의예과 2학년들, 그들과의 면담을 시작하였다. 실은 작년에, 그들이 신입생일 때 면담을 하려고 했는데 그만 1년이 지나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서야 면담을 하고 있다. 면담의 목적은 우선 scanning이다. 학생들과 서로 알아가려는 첫 발걸음이다. 물론 “의학용어” 수업시간에 학생들을 만날 수 있지만, 30분이라도 독대를 하면서 만남을 시작하는 것이다. 3일 동안 15명의 학생과 면담했다. 화요일 1명, 수요일 7명, 목요일 7명… Read More »

졸업예정 학생의 방문

문자가 온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전북의전 13학번 김OO입니다. 정OO 교수님 지도제자인데, 졸업하기 전에 한번 찾아뵙고 싶은데 혹시 오늘 시간 잠깐 되시는지 문자드립니다.” 마침 연구실에 있던 터라, 괜찮다고 했더니 오분 뒤에 바로 내 방으로 찾아 왔다. 같은 캠퍼스에 있으면서도 자주 못봤는데 얼굴에 살이 약간 올랐다. 인턴은 수도권에 있는 조그마한 병원에서 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랑은 다른 병원에서 인턴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Read More »

의예과생과의 대화

의예과 1학년을 마치고 이제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 한 명이 찾아 왔다. 그 학생의 부모님을 지난 토요일 모임에서 만났을 때, 한번 내게 찾아오라는 말을 했었다. 요즈음 기회가 되는대로 의예과생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학생은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한 달 가까이 유럽 여행을 마치고 얼마전 돌아왔다고 한다. 들어오자마자 대뜸 질문을 던졌다. “의예과 1년의 소감은?” “많이 아쉬워요”라는… Read More »

복잡한 심경

어제 성적이 학생들에게 공개되면서 찾아 오는 학생들도 있고, 학교 분위기도 그리 좋지 않다. 올해 만큼 성적사정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던가? 2015학년도 성적까지 가져다 놓고 성적을 비교해 가면서까지 성적사정을 해야만 했다. 전체적으로 평균이 떨어졌다. 교수들의 고심이 그 만큼 커졌다. 작년에 많은 학생들이 유급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유급자 숫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대학원위원회”와 “교수회의”라는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아마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