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대화

자녀와 대화를 실패로 이끄는 첫 마디

대화는 소통의 수단 중 최상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소통의 도구들이 있겠지만,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 만큼 좋은 소통의 도구가 있을까? 아무리 통신수단이 발달했다고 해도 말이다. 따라서, 대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화에 실패하고, 더 나쁜 관계만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대화를 “실패로 이끄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대화의 첫마디에 달려 있다. 그런 첫마디를 생각나는대로 적어 본다. 언어적… Read More »

의예과생과의 대화

의예과 1학년을 마치고 이제 2학년에 올라가는 학생 한 명이 찾아 왔다. 그 학생의 부모님을 지난 토요일 모임에서 만났을 때, 한번 내게 찾아오라는 말을 했었다. 요즈음 기회가 되는대로 의예과생들을 만나서 그들의 삶과 생각들을 나누고 있기 때문이다. 그 학생은 고등학교 친구와 함께 한 달 가까이 유럽 여행을 마치고 얼마전 돌아왔다고 한다. 들어오자마자 대뜸 질문을 던졌다. “의예과 1년의 소감은?” “많이 아쉬워요”라는… Read More »

페이스북에 썼던 대화록

페이스북에 일상의 에피소드를 올리고 있다. 블로그와는 다른 형식의 페이스북이 그런 점에서는 편리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올렸던 “대화록”들을 캡쳐하여 보았다. 물론 이렇게 모아 놓으면 일상의 삶의 흐름들이 나누어지는 페이스북에서의 느낌과 차이가 있지만, 이렇게 남겨두면 좋울 듯해서이다. 조금전 새로운 대화록을 하나 남기는 김에 최근에 올린 몇개를 여기에 올려본다.

소울메이트

아침에 출근해서 커피를 한 잔하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오늘 아침에 집에서 있었던 일을 옮긴 것이다. 룸메이트란 말도 아내가 어제 아침에 꺼냈던 단어이다. 나이가 드니 이제 친구처럼 그렇게 지낸다. 아들 둘이 모두 타지역에서 사니 둘이서 그렇게 오손도손 살고 있다. 주말이면 함께 한옥마을을 산책한다. 평일에는 서로 바쁜 일정들을 소화해 내야 한다. 저녁늦게까지 수업을 하고 집에 오는 아내와 마주앉아서 오손도손 이야기할 수… Read More »

학생들과 밥먹기

교수와 학생 사이에는 벽이 존재한다. 교육자와 피교육자의 벽도 있지만, 세대차이에 따른 벽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학생들과 가능한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학생들과의 대화가 가장 쉬운 것은 밥을 먹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대차이로 생기는 벽을 허물 수는 없다. 단지 그 세대를 이해하는 노력이다. 우리 세대를 이해해 달라는 것도 아니다. 내 입장에서 다음 세대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기 위한 노력이다.… Read More »

아이들의 웅얼거림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노인병동쪽으로 가는데 TV를 보고 있던 엄마와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 아이 : “어엉~~~~” (TV를 가르키며) 엄마 : “어엉~~~~” (TV를 쳐다키며) 많은 엄마들이 아이들의 웅얼거림(옹알이, babbling)에 그렇게 반응하는 것을 본다. 아이의 말이 웅얼거릴 뿐이지 아이는 지금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TV에 나오는 무언가를 보고 이야기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저기 저 아저씨는 뭐야?”라던가? “저거 색깔은 뭐야?” 또는… Read More »

“말” 이야기 ② 생각없이 내뱉는 말은 없다

우리는 흔히 “생각없이 말을 해 버렸다”라고 후회한다. 다시는 주어 담을 수 없는 행위의 결과이다. 그런데 생각없이 내 뱉는 말은 없다. 단지 말을 미처 정리하지 않았거나 표현하지 말았어야 하는 말을 했을 뿐이다. 절대로 말로 내뱉어서는 안될 말을 했을 뿐이지 생각없는 말은 없다. 오히려 그런 말일수록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생각을 했을 내용일 것이다. 특히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의 경우는… Read More »

Good Question vs Bad Question

질문하는 것과 대답하는 것은 소통(communication)이다. 대화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과정이며, 이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질문과 답변이 들어가게 된다. 이 때 질문에는 좋은 질문과 나쁜 질문이 있다. 좋은 질문(Good Question)은 무엇이며, 나쁜 질문(Bad Question)은 무엇일까? 그렇다고 보면 결국 소통의 기술은 질문의 기술이며, 소통의 능력은 질문의 능력이 된다. 우리 사회의 각 분야에서 요구되는 능력이나 역량의 요소 중 “리더십”과 “소통(커뮤니케이션)”이 빠지질 않는다.… Read More »

자전거를 타고 가는 노부부

나는 지금의 아파트에서 18년간 살고 있다. 전주로 이사오면서 왔던 아파트에 그냥 살고 있는 것이다. 중간에 이사를 하긴 했지만 아무튼 동일한 아파트이다. 아파트가 좀 낡아서 겨울이 좀 춥긴 하지만 아파트 단지내에 나무도 많고, 교회도 가까운 탓에 그냥 살고 있다. 여기에 살던 많은 사람들이 이사를 갔음에도 오래전부터 살던 사람들은 얼굴이 익숙하다. 그런 익숙한 얼굴 중에 늘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노부부가… Read More »

부모에게 프로그램이 없을 때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절대로 종속적인 관계가 아니다.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 잠시동안 그들을 보살피며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계이다. 물론 먹여주고 재워주고 교육도 시키는 일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부모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대일의 관계를 잊어서는 안된다. 제목에 “프로그램”이란 단어를 가져온 이유는 부모가 자식과의 대화를 할 때 나름대로의 프로그램을 갖지 못하면 잔소리를 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자녀의 시선과 동떨어진 이야기를 늘어놓게…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