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의대

지도교수 의견서

요즈음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 따른 의료계와 의과대학이 동요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관점은 단순하다. 밥그릇싸움으로 매도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의료계가 단순히 자신의 수입감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럴까? 현재 3,000여명의 의대정원을 갑작스럽게 5,000명으로 늘리는 무모한 행정처리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고 본다. 아무튼 이 와중에 지도학생들이 “지도교수 의견서”라는 것을 작성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전화상으로 또는 온라인상에서 개개인의 의견을 듣고 지도교수 의견서를 써주었다. 그것이… Read More »

의과대학교수가 생각하는 “평가”

작년이었을까? 강의평가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유급자 수를 조절하기 위하여 시험을 어렵게 낸다.” 모든 학생은 아니겠지만, 일부 학생들이라도 평가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평가에 대한 영상을 준비 중이었는데, 요즈음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한 탄력을 잃어버려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의대에서의 학생평가가 이런 것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경쟁을 시켜서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것이 평가라고… Read More »

요즈음 계속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별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거나, 갑자기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본질과는 멀어진(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날이 오겠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이제 한계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해오던 말이 있다. “의대공부는 일반고 기준으로 상위 30% 안에 드는 학생은 입학만 하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다.”… Read More »

교육은 어렵다

“교육은 어렵다.” 가르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 아니다. 교육이라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더구나 성인이 된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각자의 자라온 환경도 다르고, 지적상태나 학습에 대한 태도들이 다른 학생들을 한꺼번에 교육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젊어서는 그런 것들이 문제되지 않았다. 그런 “다름”은 학생들의 “의지나 태도”가 모든 문제의 해결의 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다.… Read More »

‘반수’를 생각하는 의예과 합격생들에게

솔직히 이 글을 반수를 생각하는 의예과 합격생들에게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산에 올라가 바위에 대고 말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각을 적어두려는 것이다. 지방의대에 합격한 학생들 중에는 서울쪽 의대를 가기 위해서 반수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등고선식 서열화는 비단 대학입시 뿐만 아니라 사회전반적인 현주소이다. 지방자치제도가 만들어진 이후에 더욱 뚜렷한 현상이다. 반수를… Read More »

의과대학은 대면수업이 불가피하다

2년간의 비대면수업을 경험했다. 2년간의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우리사회는 비대면수업의 한계를 보여주었다라고 판단된다. 대학을 비롯한 교육기관에서의 수업은 단지 지식만 전달하는 기능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식만 전달한다면 비대면수업방식이 훨씬 더 많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과대학의 경우는 더욱 더 대면수업이 필요하다. 흥미로운 것은 의과대학의 경우는 아니지만, 일반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여러 설문조사에게 대학생들은 비대면수업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생들도 비슷한 대답을 하지… Read More »

유급생의 증가

코로나시대에 학생들의 “양극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중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성적분포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의과대학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를 하는 의과대학에서 2020학년도에 이어, 2021학년도에서도 이런 양극화현상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성적의 차이가 매우 심하다. 성적에서 중위권 학생들이 줄어들고, 상위권 학생과 하위권 학생이 증가하고, 또한 이들의 성적 차이가 심해졌다. 이런 결과는 절대평가를 해야 하는 의과대학에서는 성적처리에 애를 먹을 수 밖에… Read More »

의대생들을 가르친다는 것(3)

“참, 어려운 일이다.” 어려운 일이라기 보다는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의사”라는 직업은 교수와 선배들을 통해서 배우는 부분이 많다. 의료현장에서 환자나 의료진들를 대하는 태도는 더욱 그렇다. 아무리 기초의학을 가르치는 교수이지만, 학생들은 분명이 나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의대생을 가르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자식을 키우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다. 자식은 같은 DNA를… Read More »

의대생들을 가르친다는 것(2)

조교시절을 빼고 교수로서 의대생들을 가르친 세월이 벌써 26년째이다. 짧지 않는 시간들이었다. 수많은 의대생들을 만났고, 그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쳤다. 내가 해부학 교수라는 것을 알게 된 사람들은 문뜩 이런 질문을 한다. “의대생들은 어때요?” 이 질문이 얼마나 주관적이고, 폭이 넓은 질문인지 알고 하는 것인지, 모르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하는 것인지 도대체 알 수는 없지만 불쑥 이렇게 질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많다.… Read More »

최우수교수상 수상

전북의대 소식지인 “명의정”에 소식이 올라와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다들 축하해 주신다. 사실 그리 엄청난 상은 아니다. 학생들이 투표를 해서 정하는 상이다. 물론 매년 받을 수는 없다. 한번 받으면 일정기간 동안은 수상자에서 제외한다. 아무리 투표자 숫자가 많아도 말이다. 따라서 나는 이번 수상이 세번째 수상이다. 그래서 페이스북에 올렸다. 어제 아침에 올렸는데, 100분이 넘는 페친들이 축하를 해주고 있다. 별 것도 아닌 것을…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