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충약

[어릴 적에. 93] 산토닌과 원기소

우리집은 약방이었다. 지금의 약국처럼 많은 약들이 있었다. 그 중 산토닌이란 기생충약이 있다. 젤리처럼 생겼고, 실제로 젤리맛이다.  가끔 약방을 지켜야 할 때가 있다. 약을 사러오는 사람이 없으면 심심하기 그지 없다. 그럴 땐 진열장 아래쪽 서랍에 있는 산토닌을 하나씩 꺼내 먹는다. 젤리과자 대신에 산토닌을 먹는 것이다. 그런 이유였을까? 학교에서 단체로 하는 기생충 검사에서는 기생충이 없다고 나왔다. 당시에 학생들의 기생충 검사결과에… Read More »

[어릴 적에. 90] 충약과 충치약

가끔 마을에 약장수들이 온다. 밤에 횃불(철사에 달린 솜뭉치에 기름을 뭍혀서)을 켜고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간단한 마술에서 춤사위까지 다양한 볼거리이니 사람들이 몰려온다. 어두운 밤에 횃불만이 사람들의 모습을 비춘다. 한참동안 볼거리를 보여 준 후에 드디어 비장의 카드를 내놓는다. “해남에 사는 21살 먹은 처녀가 배가 불러오자 부모들은 임신을 했다고 딸을 쫓아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뱃속에 충이 수십마리 들어 있었다. 충은 이렇게…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