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이 없는 사회…

By | 2011년 6월 10일

아침 신문을 보는데 어느 초등학교의 교무부장의 발언에 대한 뉴스가 눈에 들어 온다. 그 뉴스를 접하는 순간, “매뉴얼”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매뉴얼 잘 읽은 사람들“이란 글을 캐나다 핼리팩스에서 살던 시절에 적어둔 적이 있다. 아마도 어디엔가 그런 비슷한 글들을 많이 적어두었을 것 같다. 평소에 늘 생각해 오던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학의 행정실을 보자. 직원들은 2년 혹은 3년이 지나면 자리를 옮긴다. 부서가 바뀔 뿐 아니라 업무도 바뀐다. 물론 전임자의 설명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그 업무에 대한 매뉴얼만 잘 만들어져 있다면 업무처리는 별 무리없이 돌아갈 것이다. 신문기사에 난 부분도 그렇다. 그 교무부장이라는 사람도 답답해하거나 초임자를 다그칠 것이 아니고, 그런 매뉴얼을 만들어 보길 권해 본다. 그렇다고 만들 것 같지는 않다. 우리 사회분위기상.

“뭐 그런게 필요해? 그냥 업무 인수인계하면 되는 거지”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바로 기사거리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한단면을 만들어내고 만다. 동영상 뉴스를 보니 말하는게 참 무식하기 그지없다. 물론 편집된 것이긴 하지만 저런 수준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학교의 집행부를 맡고 있다는 것이 우리 사회의 수준을 보여주기도 하다. 이런 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매뉴얼을 만드는 일은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정확한 매뉴얼을 만들어 놓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속도나 처리속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담당자가 자리에 없으면 모든 행정업무가 마비되는 이상한 사회에서 사는 우리로선 어느정도 이런 불합리에 익숙해져있기도 하지만 계속 우리 후손에게 까지 이런 잘못된 문화를 넘겨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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