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추억

연구실에 있는 라디오

저의 연구실 책장 위에 올려져 있는 라디오입니다. 시골집을 정리하면서 가져다 놓은 후 관상용으로 그렇게 방치하고 있는 라디오는 바라볼 때마다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라디오는 TV에 비하여 많은 것을 가져다 줍니다. 상상력이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소리로 정보가 제공되는 동안, 나의 머릿속에서는 내가 만들어낸 상화들이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목소리만으로 목소리의 주인공의 얼굴과 체형을 만들어내고, 그가 전하는 내용들을 머릿속으로 그려서 모든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뇌… Read More »

고등학교때 같은 반, 짝꿍한테 연락이 왔다.

10여년 전에 전주에 출장왔다면서 한번 만난 이후에 또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서울에 살지만, 시골에 내려왔다면서(서울과 시골을 왔다갔다 하는 중인 듯) 한번 시골내려와서 만나자는 연락이다. 메시지로 사진도 보내주었는데,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나도 저만큼 늙었겠구나!’ 술을 한잔 했는지 저녁 늦게까지 문자를 계속 보낸다. 아마도 고등학교 시절 이야기며, 동창들 소식들이 주된 내용이다. 특히 도시락에 싸온 계란 후라이를… Read More »

“맞다!” 예전에 있었던 한가지가 떠오른다.

아침에 페이스북에 지인이 올려놓은 영상하나를 보았다. 세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거실 집기에 온통 페인팅을 뿌리고, 흡족해하며 싱크대에서 몸에 묻는 페인트를 지우고 있는 모습이다. 카메라를 보자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예전의 있었던 한가지 일이 떠올랐다. “맞다!”라는 말과 함께. 큰 아들이 세살쯤되었을 듯하다. 집에 퇴근하니 아내가 살짝 나를 따로 부른다. 그리고나서 “절대로 화내면 안된다.”라며 피아노 앞으로 나를 끌고 간다. 인형들이 인쇄된… Read More »

훈련등반

내가 의예과에 입학했을 때에는 의과대학에 동아리(당시에는 모두 ‘써클’이라고 불렀던)에 가입하는 것이 하나의 철칙이었다. 물론 졸업정원제로 학생수가 늘면서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지만, 선후배관계가 중요한 의과대학에서 동아리 활동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신생고등학교를 졸업한 나로선 따로 동아리 가입을 권유받지 않은 상태에서 당시 본과생이었던 4촌형의 권유로 “전남의대Y회”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이미 입학 전에 본과 2학년까지 대면식(!)이라는 것을 다 치루었고, 의예과 2학년과는 수시로… Read More »

제4회 대학가요제, 1980년

오늘 오후에 페이스북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아마도 교회 청년부 예배가 끝난 강당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찬양의 열기…. 모두 끝나면…”이란 글과 함께 대부분의 조명이 꺼진 강당을 보니 노래 하나가 떠올랐다. 바로 대학가요제에 나왔던 그 노래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얼른 유튜브에 가서 이 노래를 찾았다. 그리고 링크를 해놓았다. 내친김에 언제적 노래였는지 찾아보았다. 놀랍게도 1980년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그 해 가을에 열린… Read More »

어렸을 때 봤던 바울관련 영화

시골, 그것도 진도라는 작은 섬에 살았던 나로선 영화를 처음 봤던 기억을 갖고 있다. 물론 진도읍내에는 극장도 있었고, 전기가 들어와서 TV가 있는 집들도 있었다. 내가 살았던 군내면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육지에서 들어오던 전기선이 끊어지고 복구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읍내에는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여 전기를 공급하였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으로 기억되는 여름날 밤에 둔전리 창고 앞마당에서 영화가 상영되었다. 창고 앞마당이 마을에서… Read More »

올랜도 여행(2002년)을 회상하며

우리 가족이 캐나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에서 살았던 때(2001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에 올랜도를 여행한 적이 있다. 핼리팩스의 긴 겨울을 지내고 4월이 되어도 봄이 오질 않았다. 너무 긴 겨울에 지친 우리 가족은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를 여행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자동차로 이동하는 16박 17일간의 긴 여정이었다. 어찌보면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긴 시간을 여행을 계획한 것이다. 당시에 경제적 여유가 없던 시절이라 비행기가 아닌… Read More »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

나는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갈수록 기억력이 떨어지는 나이가 되면 더욱 이 진리를 실감한다. 젊어서는 많은 것을 기억했다. 늘 노트를 적는 아내에게 핀잔을 주곤 했다. 요며칠 사이에 예전의 기록들을 꺼내어 보고 있다. 2001년 여름부터 2003년 여름까지의 캐나다 노바스코샤 핼리팩스(Halifax NS Canada)에서의 삶에 대한 기록들이다. 처음에 “핼리팩스 이야기”라는 두 권의 책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에 찍어놓은 사진들을 찾았다.… Read More »

핼리팩스를 샅샅이

작년 가을에 가고자 했던 캐나다 노바스코샤 여행을 포기한 후 벌써 1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아내의 무릎수술로 인한 결과였지만, 우리 부부는 여전히 핼리팩스를 그리워한다. 다시 여행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만일에 핼리팩스를 다시 간다면 10년 이내에 가보려고 하는 것이다. 오늘은 아내와 핼리팩스의 지도를 보면서 이곳저곳 도로와 지역들을 다시 보았다. 그리고 핼리팩스의 사진들을 다시 보았다. 소니 F717을 구입한 이후에… Read More »

“상산고 이야기와 일반고 이야기” 글들을 들여다 본다

상산고 이야기는 2009년 12월 21일부터 2010년 1월 9일 사이에, 일반고 이야기는 2010년 11월 21일부터 2011년 2월 1일에 각각 10편씩 적었습니다. 그리고 2014년 12월 7일에 “상산고 이야기와 일반고 이야기를 닫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쓰면서 모든 글들을 닫았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정보로서 가치가 떨어지고 자칫 오해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옛 글들을 찾아서 몇 개를 읽어 보았습니다. 많은…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