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움증으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

By | 2015-08-29

지난 번 메니에르일 것으로 추정되는 심한 어지러움증(vertigo)과 매스꺼움(nausea)의 발생은 순간 삶의 시간을 정지시켜 버린다. 어제는 매우 심한 날이었다. 그런 적이 한 번 있었지만 어제도 그날 처럼 그렇게 아침부터 밤까지 내 삶에 끼어들었다. 그젯밤 광주에서 김백윤 교수님의 정년퇴임기념 해부학교실 모임이 끝나고 늦게 고속도로를 달려온 탓에 피로가 누적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월요일부터 매일 원광의대에 다녀와야 했었던데다가 광주까지 다녀오면서 피로가 누적되고 수면시간이 줄었던 탓일 것이다.

아침에 식사를 하고나서 나갈 채비를 하던 중 발생한 vertigo는 전주IC 근처에서 전주-군산을 잇는 산업도로를 진입하려는 순간 다시 나타났다. 사실 이 때가 가장 위험하다. 다만, 인지능력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차선을 바꾸지 않고 적당한 속도로 운전해 간다. 발작시간은 1-2분 정도이기 때문에 이 시간동안은 운전대를 꼭 잡고 강한 의지로 상황을 인식해 가야 한다.

1-2교시 강의시간 동안에 세 번인가 네 번의 vertigo가 발생했다. Vertigo와 함께 나타나는 nausea는 강의를 중단시킨다. 잠깐 고개와 몸을 돌려 학생들의 시선을 피해보지만 아마도 학생들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끝나고 나서 뒷쪽에서 강의를 듣고 있던 교수(신임교수인데 강의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가 이야기 한다. 무척힘들어 하는 것 같다고.

익산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다시 출현하였다. 처음부터 가쪽 차선을 천천히 달리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전주에 도착해서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다시 vertigo가 나타난다. 겨우 식사를 하고 심화선택 “에스페란토”를 강의했다. 그리고 4시부터 이어진 공채심사에 참여했다. 심사 도중 두 번의 출현이 있었다. 6시가 넘어서 퇴근을 하는데 전북대 앞을 지나 경기장 앞을 지나는데 다시 나타난다.

집에 와서 식사를 하고 앉아 있는데 다시 출현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깊은 잠에 빠져 10시간 가량을 잔 후에 아침에 일어났다. 그리고 이렇게 기록에 남겨두는 것이다. 이런 증세에 따른 삶의 질의 저하는 내 예상을 뛰어 넘는다. 가장 힘든 것은 그런 증세가 나타난 직후에 orientation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어~ 여기가 어디지? 아! 집이였지?’라는 것을 반복하게 된다. 운전할 때 가장 힘든 것이 그것입니다. 어딜 가고 있었는지를 까먹는다는 것이다.

어제 공채 심사 도중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문자를 보냈다. 입원을 권하였지만, 집에 가서 푹 잠을 자본 후에 결정하겠다고 했다(교수들이 말 잘 안든 것은 나에게도….ㅋㅋ).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와는 컨디션이 많이 다르다. 괜찮을 듯 싶다. 어떤 전조증상이나 몸의 피로도가 좀 다르다. 그러나 오늘은 집에서 좀 쉬어야겠다. 내 삶의 질을 위하여.

8 thoughts on “어지러움증으로 인한 삶의 질의 저하

  1. 이경림

    교수님 ㅠㅠ아무래도 입원하시고 일을 쉬시는게 좋겠어요ㅠㅠㅠ교수님 걱정만 계속되네요.. 아니면 원대수업 딱 두번남았으니 택시타구 다니시는건 어떤가요? 현재상태 운전 너무 위험하신거같아요…오늘 꼭 푹 쉬세요!!!!!!!!!!!!!!!

    1. 김형태 Post author

      경림. 경림이가 사준 호두파이…아침에 맛있게 먹었어. ㅋㅋ
      어제는 좀 힘든 날이었고…
      매일 그러는 것 아니깐.. 너무 걱정하지 마삼.

      1. 이경림

        네 ㅎㅎㅎ그럼정말다행이에요교수님
        교수님 다 나으시면 전주로 놀러갈게용 ㅋㅋ
        맛있는 밥먹어요!!ㅋㅋㅋㅋㅋ

        1. 김형태 Post author

          조만간에 밥 한번 먹자구.
          월 좋아하는지 몰라도….
          일단 맛있는걸루다가..

  2. 김은영

    교수님의 요즈음 일정을 보니 바쁘시더군요.
    일 때문에 컨디션도 그랬으면 다행이겠습니다.
    조심하시구요, 주말에는 무조건 쉬시기 바랍니다.
    잠도 푹 주무시구요.
    >> 케이프타운에서

    1. 김형태 Post author

      늘 그렇듯이…
      2학기 시작이 그렇네요..
      내년에는 조절을 좀 해야 할 듯 합니다.

  3. mone81

    선생님
    진심으로 염려됩니다.
    선생님의 건강은 오로지 선생님것만이 아님을 ~~
    부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1. 김형태 Post author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치는 것 같아서 죄송한 마음입니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증세는 분명히 수면부족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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