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유저넷 / 미유넷

By | 2016년 4월 22일

미디유저넷(midiuser.net)은 컴퓨터음악이나 작곡가의 온라인커뮤니티이다. 나도2004년 06월 02일에 가입하였고, 주로 궁금한 것을 질문하면서 미디유저넷 활동을 시작했다. 2011년 4월 17일에 99번째 리뷰를 쓴 후에 나는 미디유저넷에 거의 접속하지 못했다. 2005년 3월 3일부터 리뷰를 쓰기 시작해서 약 6년간 99편의 녹음기기나 스프트웨어, 녹음에 대한 리뷰를 써왔다. 당시에 이런 것에 잘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호기심어린 눈으로 녹음기기들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에서 쓰게 된 것이다. 스피커, 마이크, 인터페이스, 프리앰프, 컴프레서, 믹서, 등 수많은 하드웨어들에 대하여 글을 썼다. 또한 사랑방이라고 자유게시판에서 많은 음악인들이나 예비음악인들과 잡담을 나누곤 했다.

리뷰는 주로 내가 구입하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썼다. 물론 사람을 만난 이야기, 하드웨어가방까지 다양한 주제를 정리했다. 그리고 맥을 사용하면서 리뷰는 디자인도 예뻐지기 시작했다. 내가 의학과장으로 일하면서부터 나는 리뷰를 거의 쓰지 못했다. 삶이 더 바빠진 이유가 가장 컸다. 그러면서 서서히 나는 레코딩과 거리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하드웨어들만 덜렁 남게 되었다.

당시에 미디유저넷에는 “원여창“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회원이 있었다. 그는 지금도 미디유저넷에서는 전설로 남아 있다. 원여창은 트위터에 2012년에 한번 나타난 후 다시 사라졌다.

[추가 2018.1.28.] 현재는 사이트가 운영되지 않고 있다.

6 thoughts on “미디유저넷 / 미유넷

  1. 미디유저넷

    안녕하세요 김형태 교수님. 미디유저넷 관리자입니다.
    미디유저넷 쪽지를 보내는 것처럼 글을 시작하니 마음이 울컥해지네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계신지요.

    우연치 않게 눈에 익은 이름이 보여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어찌나 반갑던지요…(저만 그럴테지만요^^:)

    이름만 들어도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게 느껴지는, 미디유저넷에서 마음적으로 큰 힘이 되어주시던 선배님으로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닫힌 미유넷에 대해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 최대한 간략하게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미디유저넷 운영하면서 기쁜 날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참 많은 오해의 얘기를 듣는 게 일상이었고, 그럴 때마다 본업과 생활에 피해를 받아 가면서 계속 이런 일을 해가야 하나 싶은 괴로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즐기려고 시작했던 커뮤니티가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어 버리고 나니까 온전히 괴로움만 남더라고요. 결정적으로 미디유저넷이 침제되기 시작하던 사건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오해들로 시작되어 여러 회원들 간에 다툼이 있었습니다. 이쪽에서는 이런 말을 저에게 해오고 저쪽에서는 저런 말을 저에게 해오고… 한쪽은 화가 나있고, 한쪽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서 정직하게 조사를 해서 알려주어도 믿지 않고 봉합되지 않더라고요. 저도 당시로서는 꽤 깊은 상처를 얻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정직하게 검증해서 알려드려도 상대가 믿지 않으면 이해 시킬 방법이 없는 것임을 인생에서 처음 느꼈습니다. 그뿐 아니라 저에 대해 유언비어까지 만들어 꾸준하게 누군가 퍼트리고 있었고 그런 것을 쉽게 믿는 사람들을 보면서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도 점차 식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20대부터 커뮤니티 안에서 친하게 지내오던 한 친구도 그런 문제를 겪는 과정에서 잃게 되었구요. 단지 음악이 좋아서 시작한 커뮤니티였는데, 관리자로서의 삶으로 참여하다 보니 인생 스트레스의 양산지가 되어서 고통만 남게 되더라고요…

    보안등의 문제로 가족 한둘이서 2만명 커뮤니티를 운영하려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너무 바보 같았단 생각이 듭니다. 보안 문제와 음악인들의 음원 파일이 있었기 때문에 비음악 회원의 단순 가입을 차단하려고 가입규정도 엄청 강하게 만들어서 회원가입을 받았고(이유는 모르고 불편함만 느끼다 보니 이 문제로 신규 가입자들에게 엄청 욕을 먹었습니다^^;) 또 그걸 수작업으로 다 확인해가며 일부러 오랜 시간을 두고 승인해갔고(하루에 수백여명씩 가입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한 페이지에 30~50개 게시물이 보여지게 세팅된 자유게시판에서만 어떤 날은 10페이지가 넘게 글이 올라오곤 했었으니 본업을 하면서 미유넷을 거의 혼자 관리해가는 것이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무리가 많았습니다.

    또 당시 득세하던 DC등의 영향으로 이상한 통신체나 반말체등을(님들아~ 등등) 너무 아무렇지 않게 쓰는 신규유저들이 급격하게 늘어가면서 그래서 규정을 점점 더 강하게 만들어 갔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정책은 결국 밖에서 저를 욕하고 싫어하는 문제를 많이 만들어 내기도 했고요. 적만 양산해낸 것이죠. 관리자 특성 상 즐기지 못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했고 이제야 말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 이런 저런 모습으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을, 단지 개인 간의 문제로 치부하고 모른 체 할 수 없어서 피해자를 위해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며 일했었고, 그런 과정에서 저를 원수 같이 생각하는 사람(가해자)이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새벽에도 일어나야 했고, 휴가 간 곳에서도 쉬지 못할 정도로 폭풍 같은 시절이었습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그저 회원으로서 오가며 즐기는 분들은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일 것입니다. 그래서 교수님 같이 매너 좋게 활동하며 믿어 주시는 아이디를 보면,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제 나이도 53살입니다… 2002년에 시작된 32살 시절의 미유넷 삶을 바라보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 없을 정도로 세월이 빠르게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그 시절의 스트레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쉽지 않은 시절이었구나 싶습니다. 다시 경험하고 싶지도 않고요…

    지금은 기억조차도 희미해져서 정확하게 어떤 문제들이 시발점이었는지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세월이 지났지만,
    회원 간에 시작된 그(?) 문제들 이후로 커뮤니티 분위기가 나빠지고 침체되어 많이들 떠나갔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 안에서 큰 오해와 억측을 남긴 상태로 흘러가다가 갑자기 제게 건강과 재정적 문제가 생기면서 미디유저넷을 관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이유들로 힘든 세월을 지나는 기간동안 결국 미디유저넷을 지키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힘든 세월을 지나게 되었던지 그런 과정에서 마지막 공지조차도 못했고 도메인 조차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모든 상황에서 힘들고 아픈 시간을 오랫동안 지나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가끔은 미디유저넷을 통해 큰 돈을 벌 수 있었던 기회가 떠오르더군요. 회원님들과 한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끝까지 유혹을 이겨낸 것이 지금은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됩니다. 그 누구도 그런 사정을 알아주지 않겠지만요^^;

    개인사적으로 너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맞았기에 그 긴 세월을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으나, 짧게 한 줄로 요약한다면 그저 죽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의 세월이었다고 말씀드리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 가운데서 미유넷 서버가 죽고 살아 남을 반복하다가 다시 회복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가장 크게 오해하고 떠나간 ***님이 때론 생각이 납니다. 최선을 다해서 확인 시켜 드렸지만 도무지 믿지를 않으시더라고요… 그분은 **님과의 오해도 매우 깊었고 그 당시 **님께서 저에게 고통을 하소연하시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심지어 증명하기 위해 누군가 **님을 만나기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끝까지 오해를 접지 않으셔서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님은 저에게도 많은 실망감을 표출하고 가셨기 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저도 당시 왜 그러시는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그분에게 큰 실망감만 표출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유를 막론하고 ***님께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 상처를 받고 떠나게 했다는 기억이 한번씩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이 나이 되어 뒤돌아보니 제가 잘못한 게 있고 없고와 상관없이 단순히 제 커뮤니티 안에서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그저 죄송할 뿐입니다. 제가 더 현명했더라면… 더 지혜로웠다면… 하는 후회가 많이 남습니다.

    갑자기 찾아와서 너무 많은 말들을 쏟아 놓았네요^^;

    지금은 예수님의 은혜로 재정도 회복이 되었고, 건강도 거의 회복이 되어서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음악과는 아무런 상관 없는 직업을 가지고 예수님 잘 섬기며 살아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 취미 방에는 야마하 몽타주와 롤랜드 팬텀08이 켜져 있네요^^;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고 있습니다.

    김형태 교수님, 뜬금 없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사과 드리고 싶습니다.
    크리스챤으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덕이 되었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여전히 철 없던 나이였고, 하나님의 의가 아니라 강하고 부러지기 쉬운 내 의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30대 시절 제 신앙도 돌아보면 엉망이었던 시기였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내 의만 가지고 살아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든 것이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었고 그래서 그 시절의 모든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습니다…

    부디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아 있다면 용서해주시고, 가장 많은 후원금까지 지원해주신 선배님의 은혜를 기억하니 피해만 드린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도 죄송스럽습니다. 지금이라도 갚고 싶지만 받으실리가 없으시겠죠^^;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보내드리고 싶은 데 받아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받아주실 수 있다면 메일 한번만 보내주세요)

    마음으로 의지 되던 이름을 보게 되니 기쁨이 생겨 이렇게 긴 글을 남겼습니다.
    예수님의 축복과 평안이 가정에 넘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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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와우~~~
      이렇게 긴 댓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잊고 살았던 시절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오랜만에 읽어 봅니다.
      역시 ‘기록은 기억을 이긴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글을 보니 아마도 학교일을 하게 되면서 바빠서 점점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이야기하셨던 혼란의 시점들이 바로 그 시점과 맞물리는군요.
      윗 글에서도 썼지만, 저는 새로운 기기들을 사용해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강의녹음이나, 최근에는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데…조금 도움이 되고 있긴 합니다.
      사실 그런 대형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게중에는 삐뚤어진 사람도 있을테고,
      때로는 근거없는 이유로 오해하고 상처받는 사람들도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유튜브를 운영해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합니다.
      아마도 요즈음은 예전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갑자기 용서 이야기가 나와서 아무리 기억을 되살릴려고 해도….
      제가 용서해야 할 일들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과라뇨… 전혀 제 기억에는 그런 일이 없습니다.
      그저 음악도 모르고, 기기도 잘 몰랐던 제가…
      미유넷에 누를 끼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무튼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사이트이긴 합니다. 미.유.넷.
      미유넷과 함께 CCMG도 들락거리고…
      거기에서 블랙커피님과 이쁜새벽님은…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았죠.
      지금은 교회음향 유명 유튜버가 되었습니다. ㅋㅋ
      아무튼 이렇게 잊고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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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정훈

    관리자님과 홀리아바님 글을보며 옛 생각에 빠져 들었네요.
    두 분 모두 너무 반가워요.
    저는 그저그런 회원으로 지내던 jenina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미디유저넷의 자취라도 찾아볼려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홀리아바님의 홈페이지를 찾아서 이런 글까지 보게 되었네요.
    저는 아직도 그때 그시절 정모에서 만나던 *중희님, *욱교님과 가끔 연락을 하네요.
    아마도 어릴적 그 때의 음악에 대한 순수한 느낌을 잊지못해서 인거 같아요.
    아무튼 두분 만나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인생이 행복하고 기쁜 나날들 되시길 기도 드립니다.
    또 놀러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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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반갑습니다.
      어찌어찌하여 미유넷에서 젊은시절(?)을 행복하게 보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지금 현역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서도…
      미유넷 회원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저처럼 그저 취미생활로 음악을 하면서 미유넷 활동을 했던 분들도 많았을 듯 합니다.
      제목을 미디유저넷/미유넷 이라고 붙여놓으니 구글에서 쉽게 검색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반갑고, 늘 행복한 삶의 시간들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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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khafra

    안녕하세요, 홀리아빠님.
    저는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데, 맞지요?
    이면지를 버리지 않는 습관이 있는데 뭔가 공부해야하는 것들이 있을때 꺼내어 쓰곤합니다.
    쓰기전에 항상 앞면에 중요한 내용들이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데, 미유넷 자료들이 인쇄되어 있더군요.
    무려 2008년 1월 19일에 holyknight님이 올려주신 글이었어요.

    홀리아빠님의 글들이 기억나지도 않을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제 20대를 앞만보며 달리게 해준 미유넷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꿈처럼 유명한 가수의 곡도 써봤고, 외국에서도 곡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때의 꿈은 엄청 더 컸었는데, 거기까지만 달리기로 했습니다. 더는 음악을 하지 않는데, 할 수 있는 더 많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구요.

    참 따뜻했던 글 많이 남겨 주셨던거 같아요. 그 글들 읽고선 하나씩 메모해갔고, 읽고 또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위에 관리자님의 글을 보니 저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그냥 자연스레 잊혀진줄 알았습니다.
    관리자님, 고생많으셨어요. 많은 한국음악인들의 뿌리가 되어주셨습니다.
    이렇게 찾게 되어 너무 반가운 마음에 글 적어 보았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홀리아빠님, 미유넷을 기억하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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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반갑습니다.
      미유넷과 저를 잊지 않고 이렇게 글까지 남겨주셔서 더욱 감사드립니다.
      저도 젊은 시절을 미유넷과 함께 했고…
      참으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의 시간들이었고, 지금도 생각하면서 미소를 짓곤 합니다.
      저처럼 음악적 재능이 없던 사람도, 음악인들과 함께 가상공간에서 그렇게 교제할 수 있었던 것도 더욱 감사하구요.
      아무튼 계신 곳에서 늘 행복한 삶의 시간들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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