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CCM 음반] 항해자들 by 브레드린(Brethren)

By | 2016년 5월 2일

나는 수많은 CCM 및 Gospel 음반들을 소장하고 있다. 국내 음반은 하나도 빠짐없이 구입하려고 했었는데, 실제론 그렇지 않다. 그러나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말까지 나온 CCM음반들은 대부분 나에게 있다고 봐야 한다. 80년 중반부터 CCM 음반을 구입하기 시작해서 약 15년간은 그렇게 사서 모았던 것 같다. 그렇게 구입한 테이프는 한꺼번에 박스에 넣어 두었고, CD는 내 연구실 CD장(별도로 제작을 한)에 보관하고 있다. 그 CD들은 대부분 MP3파일로 바꾼 후에 컴퓨터에 저장해 두었다.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장르가 맞지 않아서 잘 듣지 않는 음반도 있지만, 가끔씩 파일을 열어서 들으면 나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는 음반들이 있다.

그 중 테이프를 MP3로 바꾸어 둔 음반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브레드린“의 “항해자들“이다. 브레드린(Brethren, 형제단이란 뜻)이란 밴드의 첫 앨범 “항해자들”이다. CD장 CD케이스들 사이에 꼽혀 있는 테이프를 꺼내들었다. 검정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디자인 된 종이껍질 안에 플라스틱 케이스가 있고, 그 안에 같은 디자인의 스티커가 테이프 앞뒤면에 붙어 있다.

오늘 바깥 종이커버에 있는 내용들을 옮겨 본다.

항해자들

A면

  • 주는 나의 삶 (외국곡)
  • 언제나 내 주를 찬양해 (외국곡)
  • 그 절망속에서도 (김동철 곡)  
  • 나 항상 여기있어 (김동철 곡)
  • 아름답기도 하여라 (김동철 곡)

B면

  • 항해자들 (김동철 곡)
  • 찬양하라 (김동철 곡)
  • 내 영혼을 주님께 맡깁니다 (외국곡)  
  • 나 주님안에 살리라 (외국곡)
  • 가난한 마음 (조형민 곡)

연주자들

  • Drum 이기완, Piano 조형민, Syn.Organ 김동철, Bass Guitar 이헌, 1st Guitar 김지호
  • Singer 김동규, 신승일, 조은경, 남한나, 홍윤성

녹음 : 대원레코드사

이들의 노래를 간혹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즈음으로 보면 촌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는 음반이다. 그런데 나는 이들의 노래를 반복해서 듣고 있다. 오늘 확인해 보니 이 음반이 나온 것이 88년이나 89년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공윤위심의필 날짜가 88년 5월 1일로 되어 있다). 당시 교회 안에서 밴드 음악은 76년에 창단되어 전국의 교회를 순회하며 집회를 하였던 “늘노래”가 독보적인 존재였다.

80년대 초에 한국교회에서 혜성처럼 나타난 최덕신과 주찬양선교단은 한국교회의 부흥과 함께 교회음악을 주도하였다. 아마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찬양팀이 교회중심 또는 선교회 중심으로 만들어져 활동하던 시대였다. 한국교회에 처음으로 찬송가라는 단어 외에 CCM이라는 장르로 현대음악을 교회음악에 접목시키는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교회음악이 풍성해지고 있을 무렵 기독교백화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테이프가 바로 브레드린의 “항해자들”이었다. 이들 음반이 CD로 출시되지 않아서였는지, 당시에 가난한 조교였던 내가 돈을 아끼기 위해 테이프를 구입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또 1집이라고 표현되어 있어서 2집과 동시에 나왔는지, 아니면 그 후에 2집이 나왔었는지 도저히 알 수는 없다.

그 이후로도 수많은 팀들이 나오고 음반도 쏟아져 나왔다. 주옥같은 음반들이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레드린의 항해자들은 내 곁에 항상 머물러 있다. 왜냐면 그들의 음반에서는 자신들만의 독특한 음악색깔이 묻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들의 음악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의 음악에 빠져들고 만다.

“나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너희들도 한번 해봐”라고 말하는 듯 한 느낌의 찬양곡들이다. 그들의 음악은 억지스러움이 없다. 그들 음악은 진솔하다.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자신들만의 고백을 음악에 담아서 듣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런 이유로 내가 그들의 음악을 늘 듣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그 추억을 이렇게 적어둔다.

B면 첫번째 곡인 “항해자들“이란 곡에서 그들은 이렇게 고백한다.

1.
정든 해변을 떠나 용감하게 바다로 나갈 때,
용기어린 우리 마음이 여행이 끝나기 전엔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바다로 나갈 때
용기어린 우리 마음이 여행이 끝나기 전에 쓰러지지 않게 해주소서.
(후렴)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주님을 믿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주님을 믿습니다.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2.
우정의 등불 빛나고 하늘의 평화가 있는 곳
고향을 향해 길을 떠날 때 무사히 우리를 데려다 주소서
(후렴)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주님을 믿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주님을 믿습니다.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주님을 믿습니다.
무슨 일이 생기든, 무슨 일이 생기든 우린 주님을 믿습니다.
바다는 넓고 우리의 배는 작기에.

2 thoughts on “[추억의 CCM 음반] 항해자들 by 브레드린(Brethren)

  1. 허진

    저도 오래전부터 찾고 있던 찬양팀인데 혹시 음원을 구할 수 있을까요?

    Reply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