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2. 의학교육이야기

최우수교수상 2023

어제 아침 일찍 전화가 왔다. “오늘 교수회의에서 최우수교수상 시상이 있어서 출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노벨상도 아니고, 무슨 학교에서 주는 상을 당일 아침에 연락을 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어서 “일단 조정을 해보겠다”고 답을 했다. 점심을 조금 뒤로 미루고 참석해서 수상을 하고, 일찍 회의장을 나왔다. 회의는 학생들의 “휴학”과 지금의 의대증원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아무튼 약간 뒤로 미룬 점심약속을 위해… Read More »

지도교수 의견서

요즈음 의대정원 2,000명 증원에 따른 의료계와 의과대학이 동요하고 있다. 물론 사회적 관점은 단순하다. 밥그릇싸움으로 매도하면 끝이기 때문이다. 의료계가 단순히 자신의 수입감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럴까? 현재 3,000여명의 의대정원을 갑작스럽게 5,000명으로 늘리는 무모한 행정처리에 대한 우려감 때문이라고 본다. 아무튼 이 와중에 지도학생들이 “지도교수 의견서”라는 것을 작성해 달라고 연락이 왔다. 전화상으로 또는 온라인상에서 개개인의 의견을 듣고 지도교수 의견서를 써주었다. 그것이… Read More »

2024학년도를 생각하며,

벌써 1월이 훌쩍 가고 있다. 토요일 아침, 생애주기 참여교수들의 메일을 정리하다가 올 한해 강의에 대한 것들을 생각해 보고 있다. 강의는 교육의 일부이지만, 학생들에겐 전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1학기 의학과 1학년에 조직학 소화계통 강의와 실습이 있다. 작년에는 조직학 총론도 강의했다. 학생들에겐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교수가 과목을 담당하면, 학생들에게 족보(?)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튼 작년에 조직학총론은 내가… Read More »

발생학

아침에 교과서로 사용하는 책을 출반한 출판사와 통화를 했습니다. 원서는 이미 11판이 나와 있는데, 번역서는 10판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많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아서 10판으로 수업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확인 후에 다른 교수들에게 알려주어야 할 듯 해서 통화를 했습니다. 발생학,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지만, 막상 “공부합시다”라고 하면 다들 한발짝 뒤로 물러섭니다. 대학원에서 강의를 열면 그런 반응입니다. 그냥 알려준다고 하면… Read More »

의예과생, 의학용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의예과에서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은 내용 중 하나가 “의학용어처럼 실제 도움이 될만한 과목을 개설해달라”라는 요구가 있었다. 의전원이 종료되고, 의예과가 부활하면서 “의학용어” 강의가 진행된 적이 있다. 4년전 교육과정개편을 하면서 의학용어는 사라졌다. 학생들이 의예과에서 배우는 인문학 등에 대한 관심은 없고(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중에 의사가 된 다음에 깨닫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의학을 배울 때 필요한 의학용어 같은 과목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Read More »

해부학을 처음 접하는 의예과생들에게

1년반동안 너무 놀았다는 생각이 들죠? 그걸 탓하거나 타박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놀 수도 있죠. 문제는 이제 제대로(?) 학습을 해보려는데, 1년 반동안 놀았던 것이 독이 되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되어 안타까운 것입니다. 새로운 용어들과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접하는 모든 용어는 외계인의 언어? 아마도 1년반동안 ‘의학용어’를 학습한 학생이 몇명이나 될까요? ‘그거 왜 커리큘럼안에 없지?’라는 핑계거리만 찾고 있지 않았나요? 널려있는 의학용어 관련 책이나… Read More »

의과대학에서의 해부학교육-교수편

어제 어떤 임상교수와 이야기를 하던 중 이런 말을 꺼낸다. “해부학을 임상교수들이 자기 분야를 가르치면 학생들이 훨씬 더 재미있게 배울텐데…”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아니요. 잘못 판단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을 했다. 의전원이 시작되었을 때 그렇게 시도를 해 본적이 있다. 결과는 “실패”였다. 자신의 전공분야와 맞추어 해부학을 강의하는 강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해부학을 배우는 학생들(본1 또는 예2)의 입장에서 말그대로 “맨바닥에 헤딩”을 하는 단계이다.… Read More »

의과대학교수가 생각하는 “평가”

작년이었을까? 강의평가에 이런 내용이 올라왔다. “유급자 수를 조절하기 위하여 시험을 어렵게 낸다.” 모든 학생은 아니겠지만, 일부 학생들이라도 평가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었다. 따라서 평가에 대한 영상을 준비 중이었는데, 요즈음 유튜브 영상 제작에 대한 탄력을 잃어버려서 만들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은 의대에서의 학생평가가 이런 것일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경쟁을 시켜서 1등부터 꼴등까지 줄을 세우는 것이 평가라고… Read More »

요즈음 계속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특별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거나, 갑자기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본질과는 멀어진(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날이 오겠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이제 한계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해오던 말이 있다. “의대공부는 일반고 기준으로 상위 30% 안에 드는 학생은 입학만 하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다.”… Read More »

발생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

발생학총론 수업을 마쳤다. 17시간 중 총론이 6시간이다. 적지 않은 시간이지만, 발생학 전체를 이해하는데는 매우 중요하다. 각론은 각 장기를 이미 해부학에서 배운 학생들에게는 좀 더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수정이후 변화하는 발생과정을 이해해야 하는 “총론”은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듯하다. 수업 중간이나, 쉬는 시간에 질문을 해보면 학생들이 구조물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서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 ‘이 구조물이 모태의 것인지, 배아의…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