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개론과 생애주기 강의영상을 올리고나서,

By | 2024년 6월 11일

의학개론

의학개론은 의예과 1학년 수업이다. 의학을 처음 배우는 의예과 신입생들에게 “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을 가르친다. 교육과정부터 진로까지 그 범위가 넓다. 나는 이 과목의 마지막 수업을 맡았다. 주제는 “교수가 말해주는 의예과 이야기”이다. 강의라기 보다는 그냥 강연이다.

2021학년도 부터 이 수업에 들어왔다. 그 전에는 학생들이 마지막 세번의 수업시간은 토론시간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수업이 되면서 세번은 선배들이나 교수들에게 강연을 듣는 것으로 바뀌었다.

2021년에 영상으로 만든 수업의 제목은 “열심히 노세요”였다. 2022년부터는 대면수업이 가능해지면서 주제를 조금씩 바꾸어 나갔다. 의대증원으로 인해 완전히 망가진 의과대학의 교육과정은 파행적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강의는 일단 해야함으로(당장의 해결책은 아니어도 일단 형식을 갖추자는 의미로 받아들여짐) 강의를 온라인수업으로 일단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강의영상을 올려야 한다. 따라서 나는 앞에 잠깐의 인트로를 넣고 2021학년에 사용했던 영상을 그대로 업로드했다.

생애주기와 발생학

발생학이라는 과목은 없다. 통합강의인 “생애주기” 안에 발생학이 들어 있다. 대부분의 교육과정은 통합강의형태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올해와 내년은 생애주기 과목의 대표교수를 맡았다. 따라서 발생학 뿐만 아니라 과목소개도 해야 한다. 따라서 새롭게 영상을 만들어서 업로드했다. 몇주전부터 미루고 있다가, 오늘 부랴부랴 영상을 만들어서 업로드하고, 이렇게 글을 쓰는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이 수업도 몇명이나 수업을 받을지 알 수 없으나, 일단 업로드해두는 것이다. 학생들을 구제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때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아무런 대책없이 밀어부친 의대증원의 파장은 의사로서 충실하게 살고 있던 전공의들을 병원밖으로 내몰았고, 열심히 공부하던 의대생들을 캠퍼스 밖으로 내쫒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파행적인 교육과정을 끌고 가야하는 것도 우습기도 하다. 허탈함과 분노가 교차하는 묘한 감정의 연속이다. 이런 나라에서 교수를 한답시고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까지 드는 상황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일단 나의 할 일은 해놓자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는 시간들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