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새

By | 2017-05-28

어제 당회가 끝나고 마루벌이라는 곳에서 단체회식으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대학때 동아리 친구로 부터 전화가 온다. 혀가 꼬여 있다. 다른 친구랑 둘이서 경기장에 가서 프로야구를 보고 있단다. 그러면서 경기가 일방적이어서 재미가 없어서 술만 마신다며 투덜거린다. 50대 중반의 의사선생님들이 야구장에서 술을. ㅋㅋ

전화 중에 그런 말을 한다. “OO교수가 그러는데, 니 아들이 똑똑하고 야물고 사람됨됨이가 매우 좋다고 칭찬하더라. 너는 좋겠다.”라며 말을 이어간다. 나도 저녁을 먹고 있어서 길게 통화하지 못하고, “어, 그래 고마워. 아무튼 재밌게 야구보고, 나중에 보자.”라고 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오늘 새벽에 일어나 아내에게 어젯밤 이야기를 꺼냈다. 아내가 옛날 이야기를 꺼낸다. 학교에 학부모 회의를 갔다가 담임선생님이 그렇게 아이를 표현했다고 한다.

“똑똑새”

아내가 이야기 한다. “나는 그 때 우리 아이가 똑똑새인 줄 처음 알았다.”고 말이다.

아들이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아 그저 감사할 뿐이다. 지난번 만났을 때도 계속 되는 야간근무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레지던트 1년차의 삶이 쉽지는 않겠지만,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다. 아마도 엄마한테 물려 받은 좋은 성품일 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겸손하고 온유하고 지혜로운 의사로 성장해 가길 소망하며 기도한다.

축복한다.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