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에서 “총론”의 중요성

By | 2017년 6월 15일

모든 책은 1장부터 시작해서 2, 3, 4, 5,…… 장으로 구성된다. 해부학이나 신경해부학 교과서도 모두 1장(chapter 1)은 “총론(總論)”에 해당된다. 발생학과 조직학의 경우는 총론의 분량이 더 많다. 사실 총론을 제대로 배워야 각론(各論)의 수업이 재미있다. 그러나 상당수의 경우, 총론의 중요성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해부학신경해부학, 발생학의 총론을 강의한다. 의학과 1학년들에게 강의하는 네 과목(해부학, 신경해부학, 조직학, 발생학)중에서 총론을 세 과목이나 맡게 된 이유가 있다(여기에서 밝힐 수는 없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정확하게 피드백되고 있지 않지만, 나로선 만족을 하고 있다.

페이스북 메시지 캡쳐

오늘 신경해부학 총론 수업이 그랬다. 신경계통 전체를 학생들에 설명하고 머릿속에서 그려낼 수 있도록 열심히 수업을 했다. 더구나 5-6교시 수업이었다. 어젯밤 10시 넘도록 실습을 한 학생들은 아무래도 오늘 피곤한 날이고, 더구나 오후 수업이었느니 힘든 수업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고, 학생들은 열심히 들을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나는 수업 말미에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신경해부학 총론 수업을 마치면 만족감이 클 것이라는 것을 수업 전에 이미 생각하고 수업에 들어왔다.”라고 말이다. 수업 전부터 그런 예상을 하고, 수업에 임하였다. 비록 오후 수업이었지만 말이다.

총론 수업은 앞으로 이루어질 수업을 계획하거나 디자인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앞으로 나올 내용들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용어들을 익힌다. 이런 이유로 총론은 매우 중요하다.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총론의 내용과 용어들을 익히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업을 마치고 왔는데, 학생이 점심시간에 보낸 문자(옆 그림)가 페이스북을 통하여 도착해 있다.

이렇게 강의를 하고 나면 나는 파김치가 된다.


총론의 사전적 정의를 다시금 살펴본다(출처 : 네이버사전).

  1. 어떤 부문의 일반적 이론을 총괄하여 서술한 해설이나 저작. (예시, 총론으로서의 행복론은 불가능하다. 행복론은 각론으로서만이 가능하다.)
  2. 논문이나 저서의 첫머리에 싣는, 그 논문이나 저서의 큰 줄거리. (예시, 총론만 읽어 봐도 이 책의 진가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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