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1년에 “수험생들이 잠을 자도록 해 주세요(Let your kids get enough sleep)”라는 글을 쓴 적이 있다. 같은 맥락의 글을 다시 쓴다. 영문제목 그대로 아이들이 잠을 충분히 자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정리해 본다. 아이들이 잠을 충분히 자야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보편적인 인식이 되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다.
첫째로, 충분한 수면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한다. 성장호르몬은 주로 깊은 잠을 자는 동안에 분비가 된다라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또한 성장호르몬 부족한 아이들은 평균적인 아이들에 비하여 깊은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분한 수면은 신체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둘째로, 수면장애는 자는 동안 뇌각성 상태가 지속되어 혈액내 글루코스나 코티솔 수치가 올라가게 된다. 이 두 물질은 당뇨나 비만, 심혈관질환과 관련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충부한 수면은 이처럼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다.
세째로, 잠을 자는 동안에 면역세포에서 만들어내는 단백질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왕성하게 생산한다. 사이토카인은 세균과 외부 침입자들을 물리치는 물질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스트레스에도 대항하는 물질이기도 하다.
네째로,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은 각종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올라간다. 이것이 이미 연구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더불이 수면이 부족한 아이들은 주의결핍장애와 같은 양상을 보인다.
다섯째로, 충분한 수면은 뇌기능을 향상시킨다. 깨어있는 상태로 학습을 많이 한다고 해도 수면이 부족하면 학습한 것을 모두 수용하지 못한다. 인간은 자는 동안에 낮에 경험하거나 학습한 내용을 재정리하고 저장(기억)하는 일이 일어난다. 특히 렘수면동안에 일어나기 때문에 충분하면서도 깊은 잠(비렘수면)을 자게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비렘수면이 잘 유지되어야 중간의 렘수면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수면시간을 보장하는 것은 부모의 몫이다. 렘수면행동장애(RSBD)로 고통받고 있는 나로선 수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수면은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며, 행복을 보장하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수면시간을 보장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려야 한다. 우선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자는 시간을 잘 확보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대생들이 공부를 잘 하는 비결도 “충분한 수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