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어지럼의 병인학적 분포

By | 2020년 5월 20일

의학에서 말하는 “어지럼“은 두가지이다. 하나는 “Dizziness“이고, 또하나는 “Vertigo“이다. 현재 의학사전에는 vertigo는 ‘어지럼’ 또는 ‘현기’라고 한다. 앞에 수식어가 붙는 경우에는 “현기증”이라고 표현한다. Dizziness의 경우에도 ‘어지럼(증)’ 또는 ‘현기(증)’라고 한다.

사실 어지럼은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개인적인 차이가 크다. 개인에 따른 표현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참 어려운 증세 중 하나이다. 그만큼 원인도 다양하고, 진단도 쉽지 않다. 또한 어지럼은 한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병원에서 정확한 원인을 찾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오늘 어느 신문에 “어지럼증 원인, 드디어 밝혀졌다…국내 연구“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논문을 찾아보니 뉴스제목처럼 호들갑을 떨 뉴스는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들의 어지럼증 원인을 정리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연구논문은 국제학술지 신경학저널(Journal of Neurology, 16 Apr 2020)에 실렸다. 제목은 “Etiologic distribution of dizziness and vertigo in a referral-based dizziness clinic in South Korea“이다.

이 연구에는 2003~2019년 사이에 17년간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에서 어지럼증으로 진료받은 21,166명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연구자는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의 김효정, 이자옥, 최정윤, 김지수이다. 소아청소년기와 성인(19~64세), 그리고 노년기(65세 이상)으로 분류하였다.

전체적으로는 어지럼의 원인으로는 양성돌발체위현훈, 심리어지럼, 뇌혈관질환, 편두통성어지럼, 매니에르병, 전정신경염, 심장 및 자율신경계질환, 퇴행성질환, 종양, 양측전정신경병증, 유전성어지럼을 포함하는 기타 질환, 그리고 원인이 명확하지 않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게 조사되었다. 전체 연령층에서 어지럼은 양성돌발체위현훈(24.1*), 심리어지럼(20.8%), 뇌혈관질환(12.9), 편두통성어지럼(10.2%), 매니에르병(7.2%) 순이었다.

어지럼의 남녀 발병율 및 나이별 발병양상


소아청소년기는 3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편두통성어지럼, 심장 및 자율신경계 질환, 심리어지럼, 매니에르병, 기타(유전성 포함) 순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는 총 14,785명을 조사한 결과인데, 심리어지럼, 양성돌발체위현훈, 편두통성어지럼, 뇌혈관질환, 매니에르병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경우는 양성돌발체위현훈, 뇌혈관질환, 심리어지럼, 매니에르병, 심장 및 자율신경계 질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논문은 연령별로 어지럼의 병인학적 원인을 조사한 결과이다. 연령별로 다양한 원인의 분포를 파악했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즉, 이 논문의 결론에서 언급한 것처럼 어지럼에 대한 의료정책을 세우는데 있어서 매우 유용한 정보인 것이다.

일단 이렇게 정리해 둔다.

4 thoughts on “[논문] 어지럼의 병인학적 분포

  1. 김은영

    저의 경우는 ‘심리 어지럼’에 가까운 듯 합니다.
    스트레스 받고 책상에 앉아 신경을 깊게 쓰면 심해지니까요.
    어지럼은 말씀대로 정말 어려운 질환인 것 같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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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니.. 좋습니다.
      표 그림을 만들면서…
      ‘내가 뭐 하고 있나?’라고 했더랍니다.
      오늘도 평안한 날이 되길 소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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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은영

        ‘조금이라도 더 알고’ 앞으로는 대처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은 ‘심.리.적’이라구요.

        세상에나~ 저 그래프는 직접 제작하신거네요?
        그럼 또 머리 아파집니다요.
        강의 자료는 저것 보다도 더 신경을 써서 만드실테지요 .
        진짜 프.로이십니다.
        주말 잘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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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주말 잘 보내십시요.
          한국은 이제 많이 차분해진 것 같습니다.
          학교들이 개학을 하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하지만…
          이 정도도 참 훌륭하게 잘 막아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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