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계속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By | 2023년 7월 8일

특별하게 고민을 많이 한다거나, 갑자기 고민을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분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변했지만, 교육의 본질은 변하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본질과는 멀어진(언젠가는 다시 회복될 날이 오겠지만) 교육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은 이제 한계에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내가 오랫동안 해오던 말이 있다.

“의대공부는 일반고 기준으로 상위 30% 안에 드는 학생은 입학만 하면 누구나 학습할 수 있다.”

지금도 나의 이 말은 유효하다. 사실 최상위 학생들이 굳이 의대에 올 필요는 없는데, 사회적 분위기가 의대쏠림이 생기면서 결국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 최상위 학생들이 입학하여 보여주는 학습태도는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물론 대다수의 학생들은 열심히 학습을 하지만, 일부 학생들의 학습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의대에 입학하려고 육체적 소진이 온 것일까?’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지 않을까? 능력이 안되는데 어찌어찌하여 의대에 입학한 것은 아닐까? 왜냐하면,

학습태도 또한 학습능력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의대학습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내가 늘 반복적으로 표현하는 말이지만, 마라톤을 뛰는 선수는 1등도 힘들지만 꼴등도 힘들다. 의대학습도 마찬가지이다. 누군가는 쉽게 의대공부를 하는 것 같지만 다들 힘들게 학습을 한다. 누가 더 “자기주도적”이고, “성실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의대교수들이 수련의를 선발할 때 성적을 보는 이유는 “성적이 높으면 성실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생각에서 비롯한다. 물론 수련의 과정에서 필요한 인성은 결코 성실만 좌우되는 것이 아닌, 인성과 사회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성실성”을 보는 듯하다.

그런데 성적분포와 성실성의 상관관계는 증명된 바가 없는 듯하다. 아무튼 의사로 살아갈 의대생들의 학습태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요즈음, 학습에서의 교수의 역할에 대하여 계속 되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다른 교수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왔지만, 최근에 더 많은 시간을 이런 대화에 사용하고 있다. 의학교육이란 주제는 결코 쉽지 않은 주제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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