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과생, 의학용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By | 2023년 9월 4일

의예과에서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은 내용 중 하나가 “의학용어처럼 실제 도움이 될만한 과목을 개설해달라”라는 요구가 있었다. 의전원이 종료되고, 의예과가 부활하면서 “의학용어” 강의가 진행된 적이 있다. 4년전 교육과정개편을 하면서 의학용어는 사라졌다.

학생들이 의예과에서 배우는 인문학 등에 대한 관심은 없고(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나중에 의사가 된 다음에 깨닫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실제 의학을 배울 때 필요한 의학용어 같은 과목을 요구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마디 할까?

“실제 과목이 만들어지면, 지금 보이는 의지만큼 공부를 할까?”

그저 학점을 따야하는 과목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진짜 의학용어가 자신이 앞으로 배울 의학과 의사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부분이라면, 강의가 있던지 없던지 간에 스스로 찾아서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의학용어를 공부할 좋은 책들이 시중에 널려있고, 또 찾아보면 좋은 영상들도 많은데 굳이 이것을 교육과정에 넣어달라고 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의예과의 교육과정에 있는 수업들이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의학용어나 필요한 학문들을 찾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특히 의예과 1,2학년 때에는 다른 교양수업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교육과정에 대한 방향과 목적을 세운다면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다.

앞서 말한 요구사항을 보면서 헛웃음이 튀어나온다. 그냥 징징거리는 것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뜻이다. 교과서는 없고, 교수가 강의하는 강의만만 붙들고 쩔쩔매고 있는 지금의 학습태도는 내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뜻이 그저 허공을 가르는 헛소리로 밖에 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제발 징징대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학업에 대한 목적성과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거기에 맞는 학습태도로 학습하길 바랄 뿐이다. 겨우 골학을 시작하면서 “어렵네, 마네”식의 반응은 과연 너희들이 의학을 배울 자세가 되어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생길 뿐이다.

그렇게 요구했던 학년이 이제 해부학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켜보려고 한다.

학생들을 타박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그런 의지를 보였다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달라는 의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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