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문화를 통해서 본 우리사회 – 주차편

By | 2013년 7월 18일

차는 많아지고 주차공간은 부족하다. 아마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던지 도시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따라서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인간들에겐 양보와 배려가 필요하다. 그것도 적극적인 행위가 요구된다. 아파트가 주된 주거 형태인 우리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파트에서 주차는 일반적으로 주차선이 그어져 있다. 문제는 그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통로에 세우거나 도로의 한켠에 주차를 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따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긴 하지만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부족한 주차공간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할 수가 있다.

우리 아파트는 지하주차장이 없다. 더욱 주자공간이 부족하다. 통로에 세우는 사람들 중 일부는 사이트브레이크나 풋브레이크를 채워놓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파킹모드에 놔두고 말이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전화연락이 안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전화번호가 없어서 아침일찍 방송에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새벽에 들어온(음주상태던지 아니던지는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이유로 통로에 세웠을테고 습관대로 파킹모드에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놓고 집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아침부터 방송이 나오고 난리가 아니다.

우리 아파트는 마당이 약간 경사져있다. 따라서 중립으로 해놓는 경우 간혹 차를 밀다가 차가 아래쪽으로 계속 굴러가 대형사고를 일으킨 적이 있다. 옆 동과는 경사가 많이 있는데 옆 동 마당까지 굴러가서 여러 대의 차와 부딪힌 적이 있다. 그 뒤로 옆 동과의 사이에 턱을 만들어 놓았다.

또한 중립으로 해놓는 차량은 바퀴를 늘 평행하게 놓아야 한다. 오래전 이야기이다. 아침에 출근하려는데 어떤 아저씨가 차를 밀고 자기차를 꺼내서 가는데 밀었던 차가 슬금슬금 앞으로 굴러간다(아파트 주차장이 약간 경사가 있어 몇 번의 사고가 있었던 터이다). 밀었던 운전자는 그냥 출발했고(상황으로 봐서는 분명히 차가 굴러가는 것 봤을텐데 그냥 출발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밀렸던 차는 계속 굴러갔다. 그것도 슬금슬금. 문제는 그 차의 바퀴가 오른쪽으로 꺽여있었기 때문에 다른 차량과 부딪힐 상황이 전개되었고, 나는 재빠르게 달려가서 차의 앞에서 차를 가로막았다(이 행동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인지 알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그런 상황에서는 무식해진다는 것). 그리고 차가 멈추자 얼른 근처에서 벽돌을 가져다 바퀴 앞에 놓았다. 다른 차와 30cm도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었다.

차유리 앞에 있는 전화번로로 전화를 걸었다. 당신 차가 굴러서 다른 차와 부딪힐 상황이니 나와서 차를 옮겨달라고. 그런데 이 아저씨 화를 버럭낸다. 왜 남의 차를 밀어서 사고나게 했냐고. 완전히 나를 열받게하였다. “이 봐, 당신차가 굴러서 다른 차 부딪힐려고 하는 것 겨우 붙잡아서 벽돌로 개어놓고 전화하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말이다. 그런데 고맙다거나 미안하다거나 하는 말도 없다. 그저 “알았다”라고만 한다. 이런 싸가지 없는 놈 같으니라구!

많이 씁쓸했던 에피소드이다. 정말 사람들이 무식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건이었다. 아무튼.

또 아파트에서 주차할 때 필요한 행동은 주차라인에 제대로 맞게 주차하는 것이 필요하다. 간혹 차선을 물고 있거나 심지어는 두 주차공간을 모두 잡아먹는 경우도 있다. 물론 눈이 갑자기 내려서 차선구분이 안되는 상태에서 대충 세우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는 눈이 녹으면 빨리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간혹 수일간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언제가 그런 일이 있어서 전화를 했더니 아파서 병원에 입원중이란다. 오지랖. ㅋㅋㅋ

그리고 주차시 주의해야 할 점은 옆차에 문콕(문으로 찍어서 상처를 내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차량은 남의 재산이다. 남의 재산에 흡집을 내서는 안된다. 내리면서 개념없이 문을 확~ 열어버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조수석쪽 문짝은 상처투성이가 된다. 얼마전에는 자신도 심하게 찍었다고 생각했는지 손으로 문질러놓은 흔적이 있었다. 왜 좁은 공간에 주차를 하면서 문을 조심히 열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까? 정말 사람들은 생각없이 살고 있는 듯 하다.

또한 아파트 건물 바로 앞에 주차를 하는 경우에는 전방주차를 해야 한다. 후방주차를 하는 경우 자신은 출발할 때 나가기 좋게 하려고 그렇게 주차하지만 1, 2층에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 매연에 그대로 노출된다. 문제는 전방주차하라는 표지판이 있어도 그렇다. 더우기 한대가 후방주차를 시작하면 덩달아 따라서 그렇게 한다. 다른 사람이 지옥에 가면 따라서 갈 것인가? 정말 한심하다. 제발 전방주차를 하기를 바래본다.

아파트마다 다르겠지만 좁은 주차공간 때문에 일방통행이 많다. 그러면 그것을 지켜주어야 원활히 운행이 가능한데 조금 돌아가는 것이 싫어서 굳이 일방통행길을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언젠가 어떤 차가 계속 일방통행길을 반대로 들어왔다. 차량과 차량번호를 머릿속에 잘 새기는 나로선 그 꼴을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여러번 그렇게 해도 말하지 않았다. 왜냐면 경차였고, 아줌마였기 때문이다. 간혹 경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 중 열등감을 가지고 반응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 중에도 많지만.

아무튼 동시에 차가 비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창문을 내렸다. 그 차량도 창문을 내리게 했다. “아주머니, 여긴 일방통행입니다. 보시다시피 길이 매우 좁아서 두대가 동시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되돌아온 대답은 “아~ 그래요. 몰랐어요. 그리고 처음 여기와서 몰랐어요”

헉!

그래서 한마디했다. “아주머니, 여기 10동이나 11동에서 사시잖아요? 그리고 어제도 이 길로 오셨구요. 그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이 길로 다니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이 길로 꼭 가야하는 상황도 아니고. 3미터 아래 저쪽 길이 양방통행이고 그 길로 가시면 서부시장쪽으로 내려가기 좋잖아요?”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왜냐면 아침에 그리로 해서 내려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머리가 좋은 탓에). 아무튼 그 차량은 그 뒤로 바로 아랫길 (아파트 2개동 사이에 양방통행길과 일방통행길이 동시에 있다.)로 다니는 것을 보았다.

아무튼 아파트던지 연립이던지, 주택이던지 조금만 배려하고 양보하고 원칙만 지킨다면 좁다고 생각되는 주차공간이 그나마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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