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와 품위

By | 2013년 10월 25일

권위의 사전적 뜻은 이렇다.

권위(權威)

  1.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여 따르게 하는 힘.  예문으로, 권위가 있다. 권위가 서다. 가장의 권위를 세우다. 아버지의 권위가 말이 아니다.  전제 국가에서는 임금이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었다.  모자로 한몫 보려던 텅 빈 그 허례와 권위 의식은 오늘날 ‘감투’란 말을 남기고 말았다.  그 개화 할아버지가 저질러 놓은 문중의 권위 추락에 대한 멍에를 지고 위신 회복에 동분서주한 이가 바로 할아버지였다.  크게 보면 교단의 총지휘부인 법소로 상징되는 최시형의 권위가 도전을 받아 흔들리게 된 것이다. 패전 후에 장군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2.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   예문으로,   권위 있는 논문.  권위가 실추되다. 그분은 물리학 분야에서 권위가 있는 학자이다.

품위의 사전적 뜻은 이렇다.

품위(品位)

  1. 직품(職品)과 직위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사람이 갖추어야 할 위엄이나 기품.  예문으로,  품위가 있다. 품위를 지키다. 그는 가난했지만 모습이나 언동에서 품위를 잃은 적이 없었다.
  3. 사물이 지닌 고상하고 격이 높은 인상. 예문으로,  세련되고 품위 있는 가구. 잎을 떨군 은행나무 거목이 그 웅장한 저택에 품위와 위엄을 더해 주고 있었다.
  4. 금화나 은화가 함유하고 있는 금ㆍ은의 비례.
  5. 광석 안에 들어 있는 금속의 정도. 특히 다이아몬드의 품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6. 어떤 물품의 질적 수준.

이들은 모두 어떤 “위치(position)“을 상징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고, 그 사회안에서 각자의 위치를 갖는다. 그 위치의 가치에 대한 생각들이 어떠하던지 간에 말이다. 또한 그 안에는 “수준(level)“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위치와 수준에 맞는 “특성(characteristics)“을 갖는다. 사회구조를 형성하는 모든 사람은 그 사회적 위치에 맞는 권위와 품위를 나타낸다. 물론 그 사회적 위치는 변동이 가능하다. 위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설국열차에서는 앞쪽칸에 탄 사람들)은 그것이 변화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고, 아래쪽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회적 지위의 변동을 위해 힘쓰게 될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 사회는 “역동성(dynamics)“을 갖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구조에 따른 각자의 “권위”와 “품위”속에는 “책임(responsibility)“이라는 특성을 포함하고 있다. 각자의 위치에 맞는, 각자의 수준에 맞는 책임을 사회는 요구하게 된다. 그 책임에 대한 행동이나 결과가 사회적 요구를 따르지 못할 때 우리는 질타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내려오게 한다. 그런 과정에서 우리 사회는 “권위”와 “품위”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게 된다. 우리 사회처럼 급속하게 발전한 국가(인류역사에서 보기 드문)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 발전에 경제적 측면이 강조될 때 더더욱 그렇다.

우리사회가 필요한 것은 바로 “권위”와 “품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왕족, 양반, 평민, 노비로 구성된 사회에서도 우리는 “선비사상“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사회적 책무에 대한 철학이자 이념이었다. 선비사상의 뜻의 중심에는 “지식인“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사회처럼 교육에 목숨을 거는 곳도 없을 것이다. 그 많은 돈들이 교육을 위해 사용된다. 우리사회의 1/5은 공교육이 되었던지 사교육이 되었던지 간에 교육과 관련된 직업으로 인해 먹고 산다(교육과 관련된 직업을 가진 사람의 수가 1천만이 넘고, 그 식솔들을 계산하면 1/5가량이 나온다). 그런 교육열의 중심에는 바로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힘의 중심을 “지식인”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의 목적 자체가 변질되었다.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함이 목적이 된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침에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배웠다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권위와 품위를 회복하자“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철학을 다시금 세울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지식인”들이다. 더좋은 표현으로 “지성인”들이다. 그들은 사회적 책무를 갖고 있다. 그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얻어낸 사회적 위치라고 할지라도 그들이 교육받고 그 위치에 갈 수 있었던 바탕은 모든 사람들이 구성하고 있는 “사회”라는 바탕에서 이루어진 것들이다. “나의 것”이라고 우겨댈 수 없는 이유이다.

우리사회의 지식인들이 잃어버린 “권위”와 “품위”를 다시금 찾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2 thoughts on “권위와 품위

  1. 모네81

    우리가 주권을 빼앗긴 시절에도 지금처럼 돈이 될 만한 재능만을 부추키는 교육은 아니었던 것같아요. 우리의 선비사상은 오간데 없이 “있는자가 더한다”라는 표현이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는 상황에서 선생님의 말씀이 정말 와 닿습니다. 특히 지식인의 권위와 품위를 통해 올바른 국민교육의 푯대가 세워지길 바랍니다.

    Reply
    1. 김형태 Post author

      댓글 감사합니다.

      있는자가 더하는 세상…
      배운 사람이 더 하는 세상…
      그런 세상이 되어 버린 듯 해서 가슴이 아픕니다.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것들을 마땅히 가르쳐야 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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