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ke vs Trax

By | 2013년 11월 7일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초소형 SUV인 닛산의 쥬크(Juke)와 쉐보레의 트랙스(Trax)에 대한 리뷰는 이미 적은 바 있다. 어젠가 그젠가 그 리뷰들을 베이스로 주 차량을 비교하는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아마도 연말에 르노삼성의 QM3(이 차량도 닛산 쥬크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초소형 SUV이다)이 나오면 초소형 SUV 시장은 더욱 재미있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쉐보레의 트랙스는 올 봄에 나와서 조용히 판매가 되고 있고, 쥬크는 시장에 나오자마자 많은 매니아층을 형성해 가고 있다.

혹시 작은 SUV 또는 CUV(Crossover Utility Vehicle)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잠시 읽어 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하다. 오타가 조금 있지만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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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ke – Trax와 비교하다

글을 쓰며…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다. 더구나 리뷰를 작성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전문 리뷰어도 아니고, 또 글쓰는 사람도 아니기에 어려움이 있다. 더구나 차량을 잠시 스승한 느낌의 기억을 되살려 글을 쓰는 것은 갈수록 떨어지는 기억력의 한계때문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로 정리를 해 보는 일은 즐거운 일이다. 또한 이렇게 적어둠으로서 훗날에 귀한 추억이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그냥 재미로 읽어주길 바란다.

역사를 보면 차가 보인다
쥬크(Juke)는 닛산이 2010년 3월에 제네바 모터쇼에서 데뷰했다. 그 전에 이미 Qazana라는 컨셉카로 소개된 바 있다. 2010년 9월에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에 판매를 시작하였으며, 바로 미국에서도 판매되기 시작했다.미국에서는 S, SV, SL 세가지 버젼이 판매중이다. 또한 AWD가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하다(한국에서는 S와 SV 모델만 들어오고 전륜구동만 판매되고 있다).다. 일본에서는 RX와 RS 두가지 모델로 판매되고, 유럽에서는 Visia, Acenta, Tekna 세가지 모델이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ST와 Ti 두가지 모델이 판매된다.
쥬크는 Juke nismo(쥬크니스모)와 Juke-R 버젼이 따로 있다. 쥬크니스모는 출력과 토크를 올리고, 내외부의 모습을 좀 더 꾸민 버젼으로 북미에서는 판매되고 있다.  Juke-R은 닛산의 슈퍼가인 GT-R의 엔진을 얹어 545마력의 괴물차이다. 이 차량은 양산모델은 아니고, 주문생산으로 제한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트랙스(Trax)는 쉐보레가 판매하는 초소형 SUV이다. 트랙스는 고유모델이 아닌 독일의 자동차회사인 오펠(Opel)이 판매하는 모카(Mokka)를 베이스로 만든 차이다. 모카는 2012년부터 판매된 차량으로 역사가 짧다. 흥미롭게도 모카는 한국의 부평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모카는 영국을 중심으로하는 유럽 뿐만 아니라, 뷰익(Buick)의 앙코르(Encore)로 미국과 중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모카는 가솔린과 디젤 모델이 존재하고, 전륜과 AWD 모델이 있다. 주로 가솔린은 1.4와 1.6L 엔진이 쓰이고, 디젤은 1.7L 엔진이 올라간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트랙스는 1.4 가솔린 터보엔진만 판매되고 있다.
초소형SUV(물론 쥬크는 CUV라는 표현을 강하게 쓰고 있음) 시장에서 쥬크는 선두주자이고, 이미 전세계적으로 이미 65만대 이상이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라고 볼 수 있다. 아마도 몇년내에 이런 작은 차들을 수많은 자동차회사들이 뛰어들 것이다.[ 자료출처 : 위키페디아 ]

자동차를 스펙으로만 비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펙을 보는 이유는 그것 자체가 객관적인 자료이기 때문이다. 스펙으로 보면 쥬크는 트랙스에 비하여 약간 작은 편이지만, 약간 더 큰 휠을 끼우고 엔진의 힘이 훨씬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미션은 쥬크가 CVT를 달고 있지만, 트랙스는 6단 자동미션을 달고 있다. 3cm 가량의 긴 휠베이스와 10cm 가량의 천장 높이가 더 높다. 엔진은 모두 가솔린터보이다. 갈수록 다운사이징하는 추세인 자동차시장에서 두 차량의 엔진은 적합해 보인다. 쥬크의 경우는 튜닝한 괴물들이 있긴 하다.
전체적으로 두 차량은 가족단위를 생각하는 차량의 사이즈는 아니다. 주로 혼자 운전하는 운전자을 위한 차량이다. 세단도 싫고, 대형SUV도 싫은 그런 운전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사이즈이다. 서스펜션은 둘 다 동일하지만 실제 운전해 보면 쥬크가 훨씬 더 단단한 느낌을 준다. 고속주행시 더 유리한 세팅이라고 생각된다.
스펙을 유심히 보는 것도 때로는 재미있지만, 차량은 역시 직접 운전을 해 봐야 차량의 특성을 이해하게 된다.

디자인을 중심으로
요즈음 차량들을 보면 디자인의 수준이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일본차들이 유럽차에 밀리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디젤엔진과 디자인이라고 생각된다. 어느 순간부터 한국에서는 수입차는 곧 유럽차, 그것도 독일차로 쏠리고 있다. 요즈음 토요타나 혼다, 미쓰비시, 스바루, 마즈다 등이 한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가장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쥬크보다 먼저 출시된 트랙스의 디자인은 작은 캡티바(Captiva, 쉐보레의 SUV)라는 생각이 든다. SUV치고는 바디라인이 부드럽고 특히 C필러와 뒷모습은 모카와 비슷한 느낌이면서 나름대로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전면부는 캡티바보다는 올랜도(Orlando, 쉐보레의 MPV)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쉐보레의 느낌을 듬뿍 담고 있는 초소형SUV이다.
쥬크는 무라노와 로그를 잇는 닛산 CUV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지만, 그 디자인이 매우 도발적이다. 국내에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개구리같이 생겼다라고들 한다. 앙증맞는 앞모습에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힌 옆보습, 그리고 C필러쪽 지붕에서 트렁크뒤로 흐르는 바디라인은 쥬크를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강하게 보이게 하면서 전체적인 느낌이 동글동글하게 보이게 한다.
나는 이런 디자인이 개인적으로 선호한다. 차의 다자인에 대한 생각은 다들 다르기 때문에 내가 좋다 나쁘다라는 표현을 하는 것 보다고 내 개인적인 취향과 맞다 맞지 않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닛산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2003년에 캐나다에서 처음 만났던 무라노 때문이었다. 결국 2년전에 로그를 구입하였고, 쥬크를 계속 기다려왔다. 큰 차가 필요없던 나로선 로그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이제 아내의 차량으로 쥬크를 점찍고 있는 것이다. 이미 아내의 마음도 쥬크로 기울었다. 아내는 차량에 대하여 거의 관심이 없지만, 최근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

실내공간을 중심으로
일단 차에 올라타면(평소에 로그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세단형을 타고 다니는 운전자와는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쥬크의 경우는 포지션이 낮게 세팅되어 있다는 느낌이 온다. 트랙스의 경우는 로그의 포지션과 비슷하게 느껴진다. 따라서 쥬크의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낮게 세팅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트랙스의 경우는 전체 높이가 쥬크에 비하여 10cm가량 높아서 그런지 헤드룸의 여유가 많다. 뒷좌석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쥬크가 쿠페처럼 뒷쪽 천장이 기울이져있기 때문에 뒷좌석의 헤드룸의 여유는 트랙스가 매우 뛰어나다. 레그룸도 마찬가지이다. 3cm 정도 더 긴 트랙스가 레그룸에서도 유리한 편이다. 물론 전체적으로 가족단위의 차로는 두 차량 모두 선택에서 벗어난다고 본다. 가족단위는 최소 산타페나 쏘렌토급의 SUV를 선택해야 한다. 쥬크던지 트랙스던지 차량 선택은 기본적으로 거의 혼자서 차를 타는 운전자가 중심이 된다.
트랙스의 경우는 운전석이 전동이지만 쥬크는 수동이다. 조수석은 모두 다 수동이다. 센터페시아의 경우 둘 모두 단순한다. 단순한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불만스럽지 않다. 2천만원대 소형 SUV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은 탓에 이런 부분을 가지고 태클을 거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런 사람들은 7,8천만원대 차량을 골라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쥬크가 트랙스 모두 초등학교 저학년의 자녀들이 있는 경우에는 충분히 타고 다닐만 하다(그러나 아이들은 부쩍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콘솔부위의 특색은 쥬크를 따라올 차가 없다. 오토바이의 것을 얹어 놓은 모양이다. 쥬크를 사진에서 봤을 때의 싸구려 느낌은 실제 보면 사라진다. 전체 블랙에 짙은 빨강색의 디자인이 차량의 전체 디자인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트랙스의 경우는 이곳 저곳에 수납공간을 많이 만들어 놓았다. 젊은 여성운전자들이 좋아할 그런 디자인이라고 보여진다.
트렁크공간도 트랙스가 쥬크보다 훨씬 더 유리하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쥬크는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을 포기하는 과감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멋진 디자인을 위해 공간을 버린 셈이다.
쥬크는 가죽시트가 없다. 옵션으로도 없다. 직물시트가 나쁘진 않다(필자는 개인적으로 가죽시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트랙스는 고급형이 가죽시트이고, 시트의 착석감은 좋다. 쥬크의 직물시트는 얇은 느낌의 단단한 천으로 되어 있다. 1시간 가량 운전을 해보면서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다.

주행을 중심으로
트랙스는 핸들이 가볍다. 저속에서(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한다던가하는 상황에서) 핸들링은 매우 가볍다. 여성운전자를 위한 배려일 수도 있으나 순간 아찔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쥬크의 핸들링은 매우 안정적이다. 고속에서도 그 안정적인 유지된다.
전체적으로 포지션이 높은 트랙스의 경우 주행중의 느낌은 SUV의 그것과 비슷하지만, 쥬크는 더 낮은 포지션으로 인해 더 안락한 느낌이 든다. 특히 코너링에서의 안정성은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두 차량 모두 짧은 휠베이스 때문에 긴 꼬리가 붙어있는 느낌이 없어서 좋다(카니발과 같은 미니밴을 운전할 때 운전자들이 갖는 그런 느낌을 의미한다). 또한 고속으로 달리다보면 트랙과 쥬크의 높이 포지션에 대한 차이가 확연하게 다르게 느껴진다. 이 부분은 말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인다.
트랙스는 1.4L 가솔린터보엔진이다. 1.4라는 수치에 대한 편견을 버려도 좋을 정도로 주행능력이 좋다. 그렇다고 아우디 Q5에 올라가는 3.0L 디젤엔진의 그것과 비교하자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1.4L라는 수치가 주는 느낌보다 퍼포먼스를 훨씬 좋다라는 말이다. 쥬크도 마찬가지이다. 1.6L의 터보엔진에서 무슨 불을 뿜는 그런 느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고속도로에서 다른 차를 추월해 보면 그 느낌을 알 수 있다. 특히 세가지 주행모드(normal, sports, echo) 중 스포츠모드에서의 퍼포먼스는 아주 좋다. 다만, CVT미션의 특성에 맞게 쥬크는 부드럽게 속도를 올려낸다. 그러나 CVT미션답지 않게 차고 나가는 느낌이 좋다(로그에서의 느낌과는 사뭇다르다. 물론 무라노의 경우는 출력 자체가 커서 CVT의 한계를 벗어난다). 아마도 출력과 미션의 조합이 잘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되어진다. 트랙스도 퍼포먼스는 생각보다 좋았다고 기억된다. 고속도로에서 높은 속도로 추월하거나 할 때는 트랙스가 쥬크보다는 불리할 것으로 생각된다(트랙스로 고속도로를 달려보지는 못했다).
트랙스나 쥬크 모두 주행할 때의 시야성은 좋았던 것 같다. 처음타보는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운전하는데 그리 불편함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쥬크의 사이드미러는 박스카 큐브의 것을 그대로 차용했기 때문에 시원하게 시야가 확보된다.
전체적으로 쥬크가 좋은 퍼포먼스를 낸다고 생각된다. 이 퍼포먼스는 주행안정성과도 관련이 있다. 안정성이 더 느껴질 때 퍼포먼스의 느낌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트랙스보다 쥬크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실제로 쥬크를 운전해 보면 퍼포먼스와 주행안정성이 매우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마무리하며
쥬크와 트랙스는 초소형SUV라는 점에서 비교대상이 된다. 같은 2천만원대 차량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러나 트랙스는 SUV이지만, 쥬크는 CUV라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 쥬크는 SUV와 세단의 중간정도에 포지션한다고 볼 수 있다.
쥬크를 운전해 보면 하나의 단어가 떠오른다. 스포티(sporty)이다. 쥬크가 스포티하다고 결코 스포츠카는 아니다. 물론 쥬크를 광고하는 회사입장에서는 SUV와 스포츠카가 결합된 차라고 말하지만, 절대로 스포츠카는 아니다. 닛산에는 GT-R과 370z라는 스포츠카가 따로 있다. 스포츠카를 선호하는 운전자라면 당연히 GT-R이나 370z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짐도 많이 싣고 사람도 많이 싣는 SUV를 원한다면 당연히 대형SUV를 선택해야 한다.
트랙스를 2천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내놓았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른 바 있으나, 꾸준하게 판매되는 차량이다. 실제로 트랙스를 타보면 그 정도은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구입하는 입장에서야 싸게 살 수 있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쥬크는 2천만원대에 내놓으려고 전륜구동 모델만 내놓았다. 물론 쥬크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릴 일은 없다. 도시에서 타면 어울리는 차량이다. 따라서 꼭 AWD일 필요는 없지만, 요즈음 눈이 많이 내리는 우리나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AWD 모델의 출시도 기대를 해본다.
만일에 트랙스와 쥬크 사이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공간과 주행성능을 가지고 저울질하게 될 것이다. 또한 수입차의 유지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트랙스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가솔린엔진에 대한 불만을 가진 분들도 있다. 그런 분들이라면 조만간에 나올 르노삼성의 QM3를 기다려보길 권한다.
쥬크를 꼭 트랙스와 비교해야 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그동안 생각하고 느꼈던 것을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다. 초소형SUV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적어 보는 것이다.
차에 대한 철학이나 생각은 다 다를 수 있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자신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비교하고, 또 시승해보고 선택하는 것이다. 나는 몇달 후에 아내를 위해 쥬크를 구입하기로 했다. 트랙스가 나쁜 차량이어서가 아니고, 쥬크의 디자인과 성능이 나의 예상이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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