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 최선을 다 할 때…

By | 2011년 3월 25일

피곤한 아침이다. 어제 학생대표들과의 저녁식사, 그리고 집행부교수님들끼리 다시 만든 자리…에 의해 온 몸이 피곤덩어리가 되었다. 차두리가 광고하는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가 생각난다. 헐…

학과장으로 이런 저런 일들이 참으로 많다. 자질구레한 일로 한나절이 그냥 가버리는 경우도 있다. 학과장은 대학의 머습과도 같다. 일종의 집사이기도 하다. 학생, 교수, 그리고 행정쪽의 모든 일들이 관련되어 있다. 어제도 강의를 난방 문제로 본부 해당부서와 통화를 하고 강의실에 가서 온도를 직접 재어 보고 난방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중에 있다.

1년 1,300만원의 등록금을 내는 의전원 학생들의 강의실이 춥다니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아무리 정부시책이라고 하지만 19도로 세팅되어 있는 강의실은 결코 19도가 될 수 없다. 계단식 강의실에서 앞쪽은 당연히 추울 수 밖에 없다. 그렇지만 19도를 유지하는 정책은 에너지 절약을 넘어서 인간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여질 정도이다. 이런 일을 하나씩 점검하다 보면 하루가 가 버린다.

그렇지만 내게 맡겨진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오늘 처럼 아침부터 몸이 무거운 날도 예외없이 말이다. 결제가 밀려있고, 정리해야 할 일도 많다. 하드웨어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일들도 많다. 학교 홈페이지도 새롭게 열어야 한다. 담당하는 젊은 교수가 애쓰고 있어서 오늘 오전에 이것도 모니터링 해주어야 한다.

큰 일들은 없다. 작은 일들이 쏟아져 온다. 그러나 이런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그게 내 위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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