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렇듯이 인생은 늘 연속성을 갖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송구영신이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과거가 될 2009년과 미래가 될 2010년은 떼어 놓을 수 없는 연장선에 있는 것입니다. 한 해를 반성하고 돌이키는 이유도 바로 오늘의 모습이 미래에 투여될 것이 때문일 것입니다.
과거없는 현재없고, 현재없는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 올 한해도 역시 바쁜 시간들이었습니다. 고3, 고2의 두 아들이 있었지만 수험생 부모로서 저는 별로 바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 두 아들 데려다 주고, 퇴근할 때 데려오면 되는 그런 스케줄이었습니다. 올해부터 더욱 바빠진 아내를 대신해서 설거지와 빨래를 조금 도와주었던 것 외에는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었음에도 뭔가 분주한 한 해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1학기에는 강의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의학전문대학원 말고도, 간호대학과 어느 대학 작업치료학과에서의 강의도 1학기 삶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2학기에는 강의가 적은 대신에 책번역과, 새로운 책의 편집, 그리고 이러닝 컨텐츠 개발로 바쁜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2월부터 1월까지는 원서를 낸 아들의 입시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연속선상에서 연말과 연초를 맞이하게 됩니다. 따라서 뭐 특히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한 살 더 먹게 된다는…것이 좀 아쉽긴 하지만 말입니다. 둘째 아들 주원이도 이제는 고3으로서의 수험생 삶을 살아야 합니다.
아쉬움 보다는 새로 다가올 시간속에서의 삶이 늘 최선을 다하는 삶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그리 놀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지만, 더욱 더 제 자신을 가다듬어가는 그런 삶이면 좋겠습니다. 저 자신을 위한 시간도 있었으면 좋겠고, 더욱 겸손하고 온유한 삶을 살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