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95] 약값의 암호화

By | 2014-09-23

제약회사 도메상으로 부터 약들이 박스에 넣어져서 도착하면, 약을 진열장에 넣는다. 당연히 종류별로 분류가 되어 진열된다. 그런데 진열되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과정이 있다. 약상자에 글자를 써놓은 일이다. 그 글자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썼다. 그런데 무슨 암호같이 글짜를 한 글자 내지는 두 글자를 쓴다.

이를테면 이렇다. “무이”라고 표현한다. 때로는 “다”, 때로는 “꽃이’, …. 이런 식이다. 분명히 글자들이 반복되어 나타나는데 그 암호를 풀지 못했다. 나중에 알게 되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순서대로 1234567890의 순서였다. 즉 무=1, 궁=2, …… 다=0

그러니깐 가격이 5,000원인 약값의 원가를 적는 것이었다. 예를들어, “화다”라고 적으면 “30” 즉, 원가가 3,000원이란 뜻이다. 그러니 4,000원을 받을 수도 있고, 4,500원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요즈음이야 정가대로 팔았지만 당시에는 조금씩 깍아주는 것이 미덕이기도 했다.

위에서 예를 든 “무이”, “꽃이’,는 15 그러니깐 때론 1,500원이 될 수도 있고, 15,000원이 될 수가 있다. 원래 정가에서 대충보면 알게 되는 것이다. “꽃이”라는 암호도 45를 의미하기 때문에 4,500원이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위에서 말한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라는 암호를 쓰신 것은 아니다.

실제론 “날OOOOOOOO방’..이었다. 글자 10개가 모두 다른 글자였다.

당시에는 반복되는 글자들을 가지고 이 문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즉, 암호를 풀지 못한 것이다. 나중에 우리가 성장한 이후에 아버지꼐서 알려주셔서 알게 되었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약값의 암호화는 약을 팔 때 마다 신기하였고, 호기심을 유발하곤 했다. 알고보면 싱겁기 그지없는 암호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