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대학의 강의 때 했던 말, 두가지

By | 2014년 9월 28일

나는 일반대학생들의 강의를 할 때가 있다. 1학기에는 작업치료학과의 강의를 하고, 2학기에는 바이오메디컬공학부의 강의를 한다. 모두 신경해부학(Neuroanatomy) 강의이다. 그들이 특성을 고려해서 순수 신경해부학보다는 “신경과학(Neuroscience)”를 강의한다. 신경과학을 포괄적으로 강의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해부학을 좀 더 확장시켜 기능과 관련하여 강의한다. 그것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나이가 드니 잔소리도 많아진다. 가능한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의지적으로 하는 두가지 요건이 있다.

첫째는, “인생의 계획을 세우라”고 말한다. 계획없는 인생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계획만 세운다고 성공을 하는 것이 아니다. 계획이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통하여 미래의 나를 보는 과정을 말한다. 큰 꿈만 꾼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나의 모습을 제대로 본다면 미래의 나를 그려낼 수 있고, 그래야만 현재의 나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자신을 보게 된다면 현재의 자신은 더욱 시간을 아끼며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성공은 절대로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참고 견디어야 하는 시간도 있어야 하고, 남과는 다른 피와 땀을 흘리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런 과정도 무계획이 아닌 자신을 통찰하면서 만들어낸 계획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현재의 모습이 요구되는 것이다.

둘째로, “말을 조심하라”고 요구한다. ‘말이 씨가 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우리가 흘려내보는 말에 책임을 져야 할 운명을 갖는다. 원망하는 말, 짜증내는 말, 저주하는 말, 이 모든 말에는 말한 이의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특히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는 말은 입밖에 꺼내지 말라고 요구한다. 이것은 비단 학생 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의 모든 과정에서 적용되는 말이다.

말이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내 안에 있는 생각들을 지배한다. 더 나아가 내 영혼도 지배하게 된다. 따라서 나는 학생들에게 좋은 말, 긍정적인 말을 하도록 요구한다. 뇌는 부정적인 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부정적인 말은 사람을 쉽게 지배한다. 즉, 부정적 사고가 자신을 지배함으로서 사람을 무능력하게 만든다. 늘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하는데, 그 바탕에는 긍정적인 사고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아직도 배워야 하는 단계에 있다. 아니 아직 미완성의 진흙과 같다. 그 진흙으로 어떤 물건이 만들어질지 우리는 기대해야 한다. 더구나 인생은 만든이의 단순한 질그릇이 아닌 스스로 자신을 가꾸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진흙이라는 사실이다. 나는 전주권에 있는 소위 말하는 “지방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한다.

그들에게 “인생의 계획을 세울 것”과 “말조심”에 대하여 강조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의 만남이라는 생각이다. 그들에게 “신경해부학”보다 더 중요한 “그들의 미래”를 함께 생각하면 살아가야 할 사회적 책임이 내게 있다는 뜻이다.

또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20대 초반의 시간들은 결코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을 뿐 아니라, 이 시기에 읽었던 책한권, 이 때 꾸었던 수많은 꿈들, 이 때 가졌던 수많은 감동들은 그 인생의 색깔을 바꾸어 놓은 힘이 있다.

인생의 성공여부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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