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하다 vs 예민하다

By | 2015년 6월 19일

유사한 뜻으로 사용하는 두 단어 “민감하다”와 “예민하다”를 생각해 보았다. 요즈음 어지러움증과 메스꺼움으로 인해 진료를 받던 중 “예민하신 편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는 평소에 예민하다라는 표현이 조금은 부정적 의미가 좀 강하다고 생각해 왔었기에, ‘내가 예민한 것인가? 아니면 민감한 사람인가?’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평소에 나는 평소에 내 자신을 ‘예민하다기 보다는 민감하다’라고 평소에 생각을 해왔던터라 이번 기회에 이 뜻을 정확하게 정의를 내려 보려고 한다.

네이버의 국어사전과 영어사전을 찾아 보았다.

민감하다

  • sensitive(세심한, 감성있는, 예민한), susceptible(민감한, 감수성이 예민한), susceptive(감수성이 강한, 민간함)
  • 자극에 빠르게 반응을 보이거나 쉽게 영향을 받는 데가 있다.

예민하다

  • keen(날카로운, 예리한), acute(예민한), sensitive, sharp(예리한)
  • 무엇인가를 느끼는 능력이나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이 빠르고 뛰어나다.
  • 어떤 문제의 성격이 여러 사람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큼 중대하고 그 처리에 많은 갈등이 있는 상태에 있다.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예민하다’보다는 ‘민감하다’가 더 좋아보인다. 어떤 상황에 대하여 “예민하다”라는 뜻은 좀 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상태”로 가기 쉬운 예리함이지만, “민감하다”라는 뉘앙스는 “감수성을 가지고 판단은 날카롭게 하는 어떤 사려깊음이 있는” 느낌을 준다. 나만의 자의적 해석일까? 두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내게는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도로위를 운전하던 중 운전을 무단횡단을 하는 어떤 사람들 보고 예민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은 “그렇게 불법으로 길을 건너고 있는 것을 판단하여 자잘못에 대하 평가를 내리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민감하다는 것은 “미리 길을 불법으로 건널 것을 예측하고 거기에 맞는 운전을 하되 자신과 보행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길을 찾는 행위”를 뜻한다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선 강의실에서 강의를 할 때 “학생들의 학습태도 대하여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학생들의 행동하나하나를 평가하고 결론을 내려 학생들에게 야단을 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예민한 것이고, “학생들이 더운 날씨에 공부하는 것이 쉽지 않겠다 싶어서 가능한 잔소리는 줄이고 강의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강의의 전체 흐름을 부드럽고 재미있게 끌고 가는 것”은 민감함의 결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두 단어의 해석에 대한 나만의 생각일 수 있으나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해 봤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예민한 사람이 아닌 민감한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이다.

2 thoughts on “민감하다 vs 예민하다

  1. 김은영

    ‘민감한 것’ 그 또한 관심과 열정이 없다면 생기기 어려운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름날 강의실의 제자들 기분까지도 배려해 주시는 ‘민감한 스승’이 있어 좋은 관계도 만들어 지겠지요.
    누구보다 좋은 / 민감한 선생님 이십이다.
    >> 케이프타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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