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을 다녀오다

By | 2015-10-28

지난 주 휴가 겸 여행을 다녀왔다. 몇개월전에 이미 날짜를 정해둔 이유로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아서 3박 4일의 북경여행을 선택했다. 우리나라여행사 중 큰 회사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이다. 지난번 캄보디아 여행 때는 하나투어를 선택해 보았는데, 이번엔 노랑풍선 여행사를 선택했다. 작년 캄보디아 여행 때 눈에 들어왔었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의 선택사항은 “노옵션” “노쇼핑”이었다. 같은 날 출발하는 3가지 패키지 중에 가격이 가장 비쌌지만 “노옵션과 노쇼핑” 때문에 그 패키지를 선택했다. 여행 2주전에 되어도 내가 신청한 2명 외에는 변동이 없다. 여행사를 전화를 걸었으나 뾰쪽한 수가 없다. 여행 10일전이 되어도 마찬가지 였다. 할 수 없이 다른 패키지에 넣어야 했다.

패키지여행이라는게 “싼게 비지떡”이다. 결국은 그 돈이 다 들어간다. 여행의 질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쇼핑이 특히 그렇다. 여행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가장 불편한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10명이 모아져야만 출발한다던 NS홈쇼핑 패키지로 결정되었다. 그것도 출발 6일전에 말이다. 그런데 실제 공항에 가보니 모두 6명의 단체 관광팀이었다. 그 사이에 4명이 다시 빠져나간 것이다.

사실 6명의 여행객으로 짜여진 경우는 나로선 반가운 일이다. 여행사입장에서는 손해를 감수하고 출발시켰겠지만, 여행객인 내 입장에서는 더 편한 여행을 할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 북경으로 가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여행이었다. 서먹서먹하게 김포공항에서 만나 북경에 도착했다. 가이드를 만나고, 승합차에 몸을 실었다. 먼저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일정을 소화했다.

나와 아내는 전날 잠을 자지 못하고 새벽 2시 20분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공항에 5시경에 도착했기 때문에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예상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여행은 피해야 할 듯 하다. 원래 계획했던 패키지는 점심 때 출발하는 스케줄이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가이드와 6명의 여행객들은 그렇게 3박 4일의 일정을 시작했다.

여행에서 돌아와 그제부터 조금전까지 여행의 사진을 모아 책자로 만들기 위해 편집을 마쳤다. 책자의 제목은 “여행, 그리고 좋은 만남”이라고 썼다. 그리고 책자의 머릿글의 제목을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을 기억하며”라고 썼다. 그리고 이렇게 내용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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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을 기억하며

누군가 그랬던가? 여행은 낯섬과의 만남이라고 말이다. 여행은 새로운 곳과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이번 여행은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으로 가게 된 것이기에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부터 여행은 시작되었다. 10명이 되어야 출발한다던 패키지 여행이었지만 최종 여행인원은 6명이었다. 서울에서 오신 중년의 부부와 우리 부부, 서천에서 오신 두 분 모두 엇비슷한 나이였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사에서 주관하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나쁜 기억들을 갖고 있다. 여행객 숫자가 많을 수록 그런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번 여행의 여행객은 6명이었다. 아마도 여행사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어렵게 결정된 여행팀이라고 볼 수 있다.

가이드는 길림성을 떠나와서 베이징에서 대학교육을 마친 20대 후반의 젊은 처자였다. 감기에 걸려서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우리들을 잘 이끌어 주었다. 사실 식사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고, 이동시간이 만만치 않은 여행이었지만, 다들 별다른 불평없이 긍정적인 생 각으로 여행을 해주었다. 지루한 차안에서 사탕이나 초코바를 준비해 와서 나누는 것도 여행의 피로를 감소시켜주 었다. 특히, 서천에서 오신 두 분은 친구사이로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하였다. 모두들 자유시간 후 모이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주어서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하였다. 승합차 기사는 중국인이었 다. 한국말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네비게이션 없이 능숙하게 운전을 하였다. 복잡한 북경시내에서, 특히 식당 앞의 복잡한 교통상황에서 운전을 매우 잘 하였다. 긴거리를 운전할 때도 차가 흔들리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여섯명의 여행객과 가이드, 기사까지 모두 8명이 3박 4일을 보냈다. 이렇게 보낸 시간들을 순서대로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이렇게 적어두고 찍어 두어야 기억이 오래갈 것이다. 사진은 모두 2,500여장을 찍었는데 그 중에서 일부를 이 책에 담아둔다. 좋은 기억, 좋은 추억으로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렇게 책자로 남겨 본다. 함께 여행한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바이다.

2015년 10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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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의 내용은 여행순서대로 3일간의 행적을 간단히 적은 후 주로 사진으로 채웠다(4일째 되는 날은 호텔에서 바로 공항으로 와서 귀국함). 책자에 간략하게 적어 둔 내용은 이렇다.

첫째날은 원래의 계획대로 도착 후 식사를 마친 후 천안문광장과 자금성(고궁박물관)에 들렀다. 천안문광장의 출입은 군인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겐 큰 제약은 없었지만 내국인들에 대한 검문은 심하게 하였다. 천안문광장을 지나 자금성의 입구에서 북쪽으로 계속 걸어서 북쪽문으로만 나가야 하는 형태로 관광이 진행되었다. 자금성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의 규모이다. 거대한 유산이긴 하지만 그것을 건축할 때 동원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속이 복잡해 진다.

스차하이거리는 북경의 옛거리라고 할 수 있다. 북경의 서민들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곳은 걷지 않고 인력거투어를 하기로 했다. 캄보디아에서 경험했던 툭툭이와는 다르다. 왜냐하면 말그대로 사람이 직접 페달을 밟는 인력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끌고 달리지는 않고 페달을 밟는다.

왕부정거리는 북경의 번화거리이다. 이 곳에서는 먹거리들을 파는 노점들이 모여있는 골목을 관광하는 것이 큰 재미이다. 이런 것도 먹나?라는 생각들 들곤했다. 사실 그곳에서 구운 밤이외에는 사먹질 못했다. 수많은 중국 관관객들은 사서 맛있게 먹는 것을 보았지만 사먹는 것을 포기했다.

서커스는 TV에서 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TV에서 볼 때는 그저 신기하다는 느낌이지만, 실제 보는 서커스는 여러 복잡한 생각들이 머릿속을 채운다. 혹독한 훈련에 의해 이루어지는 묘기이기 때문이다. 나는 누구보다도 힘찬 박수와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것이 내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둘째날은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원래의 계획을 바꾼 것은 참 잘된 일이었다. 이화원에 가기 전에 두번의 쇼핑을 갔다. 라텍스와 동인당(한약방)을 들렀다. 라텍스는 모두 지갑을 열지 않았고, 동인당에서도 겨우 어깨 마사지를 받는 것으로 숙제(?)를 완성했다.

이화원에 가기 전에 어제 저녁 때 들렀던 왕부정거리를 다시 갔다. 한국에 가져갈 선물을 사신다는 분을 위해서이다.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이화원은 서태후의 여름별장으로 알려진 인공호수이다. 그곳에 판 흙으로 바로 옆에 만수산을 만들었다. 이화원에 모인 수많은 인파사이에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비가 조금 내렸지만 사진의 느낌은 좋았기 때문이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세번째 숙제(?)인 찻집에 갔다.

천단공원은 처음 북경에 왔던 1999년의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감동이 더욱 컸다. 이 패키지는 천단공원마져 옵션으로 놓았다. 천단공원은 북경여행에서 절대로 빼지 않아야 할 곳이다.

여행의 두번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금면왕조 쇼이다.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는 쇼이다. 북경여행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공연이다. 연극적 요소 뿐만 아니라 서커스적 요소, 최첨단 조명과 무대장치, 그리고 뛰어난 연출력은 아마도 오랫동안 감동으로 남을 듯 하다.

저녁식사 후 간 곳은 더플레이스(The Palce)라는 곳이다. 이곳은 세계최장의 LED광고판이 있다.

셋째날은 만리장성과 용경협을 가는 날이다. 북경에서 절대 놓치지 않아야 할 곳이, 아니 평생동안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 바로 만리장성이다. 북경시내에서 한시간 이상을 가야 한다. 6,350km가 된다는 만리장성에서도 우리가 볼 수 있는 곳은 시야에 들어오는 정보만 볼 수 있고, 실제로 성벽을 걷는 것도 얼마되지 않는다. 케이블카가 잘 되어 있어서 쉽게 성벽에 다다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 4md의 성벽위를 걸어서 조금 높은 곳까지 걷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경사진데다가 관광객들로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또한 거대한 만리장성을 카메라에 넣는 일도 결코 쉽지 않다. 우리가 선택한 코스는 팔달령장성이라는 곳으로 비교적 오르기 쉽고,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용경협은 만리장성의 북쪽에 있어 또 한시간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용경협에 도착하면 이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모든 간판이나 안내판에 한글이 적혀있다. 용경협은 작은 장가계이다. 계곡에 댐을 만들어 이루어진 인공호수를 타고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면 절벽으로 이루어진 양쪽의 산이 마치 병풍을 이루는 장관을 보여준다. 북경에서 두시간 넘게 갔으니 그만큼 되돌아와야 한다. 오는 길에 차가 멈추는 일도 있었지만 채 10분이 지나지 않아 시동을 걸고 북경으로 되돌아와서 점심을 먹고, 진주가게(마지막 숙제)에 들렀다가 798예술거리로 갔다.

해질무렵에 딱 어울릴 798예술거리는 예전에 탄약이나 총알을 만들던 곳이다. 부대의 이름에 맞추어 붙여진 이름이다. 798거리에서 자유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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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책자에 들어간 사진의 썸네일이며, 클릭하여도 크게 보이지 않습니다. 개인 얼굴들이 나와 있어서 축소된 썸네일만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2 thoughts on “북경을 다녀오다

  1. 김은영

    여행 중 쇼핑은 정말 피하고 싶은데 패키지 여행은 그것도 내맘대로 되질 않죠.
    모처럼 떠난 여행에 쇼핑 추억만 안겨 준다면 여행사에 대한 선입견은 나빠집니다.
    애써 찍으신 사진을 보고 싶은데 크게 열리지 않네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 케이프타운에서

    1. 김형태 Post author

      네…. 자유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쇼핑때문에요. ㅋㅋㅋ

      사진은 썸네일만 보여주는 것이구요.
      왜냐면 함께 여행하신 분들의 얼굴을 있어서요.

      따로 메일로 보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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