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의 브레이크등 교체하기

By | 2015년 12월 17일

자동차 정기검사를 해야 하는 시기이다. 자동차 정기검사는 검사유효 만료일을 기준으로 앞.뒤 한달간의 여유를 준다. 내 차량은 이미 만료일을 지났기 때문에 2주안에는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얼마전에 브레이크등(엄밀하게 말하자면, 리어램프 중 브레이크와 관련된 전구를 의미함)이 나갔다. 브레이크등은 자동차 정기검사 뿐만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매우 중요한 구조물 중 하나이다. 이것을 교체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시간도 맞지 않고, 닛산 서비스로 가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2주가 지나고 말았다. 전주에는 얼마전에 아우디에서 닛산차량의 서비스를 한다고 들었는데 한번도 가보질 못했기 때문에 쉽게 접근되지 않았다.

따라서 QM5가 닛산 로그의 형제차이기 때문에 삼성자동차서비스를 찾아갔다. 실은 가기전에 오래전에 알고 있는 “스피드 메이트”라는 업체에 갔는데, 못하겠다고 해서 삼성자동차서비스를 찾게 된 것이다. 입구가 작고 사무실 전등이 어두워서 6시 가까이 된 시각에 이미 문을 닫은 것으로 생각했는데, 실제 가보니 자동차 수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자동차를 들어올리는 리프트도 넉대정도 작업할 수 있는 작업장이었다.

젊은 직원이 와서 나사를 하나 풀고 전등을 빼지 못하고 끙끙대고 있다. 죄없는(?) 안쪽 환풍기에다가 드라이버 자국만 만들었다. 물론 “이렇게 하면 기스가 좀 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나는 “그냥 작업 하세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런데 그 환풍구는 빠지지 않는 구조물이었다.

이 직원이 낑낑대고 있자 좀 경력이 되어 보이는 직원이 오더니 젊은 직원에게 다른 차량 타이어 교체를 하라고 보낸 후에 혼자서 공구통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찾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모를 공구하나를 찾아서 차량으로 온다(그 공구의 이름을 인터넷을 뒤져도 알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손으로 그려서 옆에 붙여 보았다).

브레이크등을 본체에 고정하는 핀의 모습이다. 푸른색 부위가 본체안으로 들어가 고정되는 플라스틱 부분이고, 붉은색이 전등 플라스틱 부분이다.

나이가 조금 있는 직원 이 공구를 이용하여 뒤쪽램프를 떼어냈다. 공구를 브레이크등과 차량 본체 사이에 넣고 살짝살짝 밀어서 브레이크등이 어느정도 밀리자 확신(?)을 갖고 좀 더 힘차게 밀자 브레이등이 차량본체에서 떨어진 것이다. 로그의 브레이크등은 하나의 나사로 고정되어 있고, 차량본체에 잘 붙어 있는 것은 두군에에 플라스틱 고정장치 때문이었다. 젊은 직원은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생각하지 못하고 나사가 덜 풀린 것과 같은 상태여서 빼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내가 정보를 잘못 준 탓도 있다. “닛산 게시판에서 나사가 세개라고 하더라”라는 카더라통신 정보를 제공했던 것이다.

아무튼 경력이 좀 되어 보이는 직원은 나사는 빠져있고 플라스틱으로 되어서 끼워져있는 부분이 두군데이기 때문에 잘 빠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공구를 브레이크등 앞쪽(자동차의 옆면)과 자동차 본체 사이에 넣고 뒤쪽으로 조금씩 밀어서 어느정도 빠지자 상태(어떤 구조가 본체에 끼워져 있는지)를 확인 한 후에 다시 좀 더 밀어서 앞쪽의 잠금부분을 빼고 약간 덜렁덜렁한 상태에서 뒤쪽에 박혀있는 잠금장치를 빼는 순서로 작업을 했다.

아무튼 그렇게 빼놓고 나서 처음 그것을 빼지 못했던 젊은 직원을 불러 보여주고 일일히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전구를 빼서 똑같은 전구를 찾아와서 끼워준다. 작업비용 포함하여 1만 5천원이라고 한다. 이제 브레이크등이 작동하니 내일이나 다음주에 자동차 정기검사를 받으러 가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적어 두어야 나중에 고생을 덜 할 듯 하다.

3 thoughts on “로그의 브레이크등 교체하기

  1. 김은영

    관찰력 뛰어나십시다.
    수입차들은 전구 교환 하나도 쉽지 않게 되어 있는 것이 흔합니다.
    케이프타운에서 이런 일로 작업 맡기도 비용이 높답니다.
    그래서 차량, 집 – 왠만한 것은 스스로 하게 되더군요.
    몸으로 때우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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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관리자 전체

      아무래도 경쟁이 심한 한국에서는 이런 점에선 장점입니다.
      이전같으면 제가 직접 했을 수도 있는데 이젠 힘이 딸리네요. ㅠㅠ

      오늘 자동차 정기검사도 2만원에 끝나더군요.
      자동차 등록사업소는 불친절한데 사설업체는 매우 친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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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형태 Post author

      댓글 달았는데 관리자 모드였나 봅니다.
      헷갈리실 것 같아서 제 아이디로 다시 접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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