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강의 계획

행정실에서 2016학년도 1학기 강의계획서를 입력해 달라는 메일이 와서 강의계획서를 입력한 후에 잠시 고개를 들고 생각을 해 보았다. 해마다 반복되는 강의계획서 입력이지만, ‘올해 내가 무엇을 강의하는가?’라는 원론적인 질문을 던져본다.

교수가 되고 나서 20년 동안, 이런 생각없이 그저 바쁘게만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작년에 강의기본시수(1주일에 9시간)를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외부대학 출강을 했다고 ‘주의’를 받은 바 있는데, 과연 내가 일반대학 교수들이 하는 강의량을 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행정적으로도 초과강의료를 받은 적도 있지만, 지금은 행정적으로 기본시수를 초과할 수 없다. 20주를 강의하더라도 말이다.

사실 그런 행정적 기준이나 처분은 내게 중요하지 않다. 내게 주어진 교육에 대하여 내가 스스로 떳떳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 중요한 것 아닐까? 내 소개 페이지에 2016학년도 강의들을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겨 본다.

작년과 달라진 것은 다리(하지, Lower Extremity)를 강의하지 않는다. 대신 의예과의 “의학용어”가 새롭게 시작한다. 좋은 강의는 교수와 학생이 함께 만들어간다. 여기에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다. 강의실의 환경이 강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도 해부학은 개요(서론)와 복부(배), 조직학은 소화계통 전체, 신경해부학은 개요와 바닥핵(기저핵), 발생학은 서론부분을 강의한다. 발생학의 서론 부분의 일부는 다른 교수가 강의하도록 했다. 올해는 의예과의 의학용어를 강의한다. 그리고 PBL과 심화선택, 대학원 강의 등이 있다. 올해는 외부대학에 출강을 전혀 가지 않는다. 간호학과의 해부학도 강의하지 않을 예정이다.

대학교수에게 있어서 강의란 특별한 것은 없지만, 특별하지 않은 것도 없다. 매년 반복되는 강의이지만, 또한 새로운 마음으로 강의에 임하고자 하는 것이다. 좋은 강의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강의 및 실습 (2016년 기준)

• 인체해부학, Human Anatomy for medical school students (introduction and abdomen), Lecture and Lab. (의전원)
  
• 조직학, Histology for medical school students (Digestive system), Lecture and Lab. (의전원)
• 신경해부학, Neuroanatomy for medical school students (introduction, basal ganglia, meninges, and blood supply), Lecture and Lab. (의전원)
• 발생학, Embryology for medical students (introduction all), Lecture. (의전원)
• 의학용어, Medical Terminology for premedical school students, Lecture. (의예과)
• 에스페란토, Esperanto for medical school students, Lecture. (의전원)
• 문제바탕학습, PBL (Problem Based Learning) for medical school students. (의전원)
• 소화계통해부학, Anatohistology of Digestive System for graduate school students, Lecture. (대학원 의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