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의 문자

By | 2016년 5월 9일

어버이날인 주일 오후, 큰아들이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옵니다. “어버이날이라고 특별한 기대는 하지마삼. ㅋㅋ” 이렇게 옵니다. 한옥마을을 걷고 있던 중, 아내가 제게 읽어 줍니다. 빵터집니다. 아들이 왜 그렇게 보냈는지 짐작이 갑니다. 왜냐면 25년간 아들을 가까이서 늘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간 작은아들이 내게 카톡을 보내옵니다. “어버이날을 祝賀합니다. 가진 것이 펜과 韻律 밖에 없는 가난한 學生이기에, 習作 하나로 膳物을 代身합니다.”라며, 파일 하나를 첨부합니다. 작년에도 비슷한 문자를 보낸 적이 있습니다. “부러진 반지”라는 글을 보내왔는데 이 글은 저희집에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조금은 각색이 되었지만 내용의 중심은 바로 우리집의 이야기를 담은 것입니다. 한참동안 웃으며 한옥마을을 걸을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어버니날이니까요.

우리 우리 부부에겐 어버이날의 선물이란 바로 두 아들의 존재입니다. 각자 자신들의 영역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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