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전주간 27번 국도에서의 교통사고 목격담

By | 2016년 7월 4일

지난 토요일, 일찍 광주를 다녀오던 오전 9시 19분에 커브길을 돌아가는데 길에 자동차 파편들이 널려있다. 어쩔 수 없이 파편이 적은 1차선으로 진입해서 조금 직진하니 길 오른쪽으로 도로 턱위에 자동차 한 대가 멈추어 있고 운전자와 동승자가 타 있다. 순간 ‘조금 전에 바로 난 사고구나!’라고 판단되어 바로 사고난 자동차 앞쪽에 정차하였다. 그 무렵에 내 앞 차량(현대 그랜저인지 소나타인지 기억안남)도 정차를 하고 있었다(사진에서 체크무늬 아저씨가 그 차량 운전자이다). 아무튼 차를 세우고 사고난 차량으로 뛰어가는데(뛰어가면서 찍은 사진이 첫번째 사진임) 조수석에서 여성 한분이 나와서 운전석에 있는 운전자를 부축하고 있었다(사진에서는 동승자가 차량 밖으로 나오는 모습임).

동승자가 운전자를 부축해서 차량에서 나오는 것을 보면서, 체크무늬 운전자와 나는 도로에 있는 차량 파편들을 얼른 치웠다. 나는 가까운 곳에 있는 것만 치우고 사고난 운전자에게도 다가갔고, 그 사이에 체크무늬 아저씨는 사고난 지점(첫번째 사진 원내가 사고차량이 부딪힌 중앙분리대 부분이다)까지 가서 파편들을 치웠다. 그 사이에 수많은 자동차들은 빠른 속도로 사고 현장을 지나가고 있었다. 인식을 했어도 이미 도로는 꺠끗하게 되었고 사고차량과 일부 사람들(나를 포함함)만 보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 운전자에게 다가갔다. 이마 위 두피에 피멍이 들어 부어 있고, 의식은 있으나 아직 사고를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코피를 흘리고 있었다. 차량을 얼른 보고 왔다. 앞 유리창이 금이 가 있고(머리를 찧었을 부분) 운전석과 조수석 에어백이 터져 있었다. 다시 운전자에게로 와서 몇가지 질문을 하고 뇌손상에 대한 시진, 그리고 얼굴과 가슴 부위의 촉진을 한 후에 조수석 동승자(운전자의 아내)에게 119에 연락을 하고, 보험회사를 부르도록 했다.

그러는 사이에 운전자는 “사고가 났었네”라며 이제 인지능력이 제대로 돌아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119 구급차량이 오고, 경찰이 왔다. 이제 자리를 떠도 되겠다 싶어서 체크무늬 운전자에게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고 집으로 되돌아 왔다.

사고는 커브길에(첫전째 사진 위왼쪽으로 된 커브길) 물이 산에서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그 곳이 상습적으로 물이 흘러내려 도로가 대부분 말라도 그곳만은 물기가 남는 구조였다. 따라서 미끄러운 상황이었다. 파편들을 치울 때 그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조금씩 미끄러지고 있었다.

사고 경과를 추정해 본다. 사고차량은 그곳에서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에 충돌했다(첫번째 사진 원). 그때 운전자는 정신을 잃었고(중앙 분리대와 충돌하면서 앞 유리창에 머리를 찧으면서), 운전석쪽 앞 쪽에 큰 충격이 가해지면서 본넷부분과 앞범퍼, 휀다등이 심하기 훼손되면서 앞 바퀴가 빠져버렸다. 차량은 중심을 잃고 대각선 방향으로 진행하여 오른쪽 도로 갓길 턱을 올라탔다. 그리고 20미터 가량을 쭉 타고 내려갔다. 운전자가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턱에 차량의 바닥이 닿아 있고, 조수석쪽 앞바퀴만 구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다시 도로로 접어들지 않고 턱을 타고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아마도 운전자가 정신을 잃지 않고 핸들을 반대쪽으로 틀거나 턱에 올라탔을 때 핸들을 꺽었다면(꺽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차량이 전복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다. 아무튼 그 차량운전자와 동승자는 다행히도 약간의 부상을 입었다. 뇌진탕의 소견이 있어서 검사가 필요할 듯하고, 머리의 타박상과 두피에 혈종, 얼굴의 타박상(코뼈 골절은 검사를 해 봐야), 경추도 검사가 필요할 듯, 가슴부위는 큰 문제는 없어보이나 약간의 타박상있을 수도 있다. 사고 현장을 고려했을 때 운전자와 동승자의 부상정도는 매우 다행스럽다고 생각된다. 오랫만에 시진과 촉진, 타진을… ㅠㅠ

4 thoughts on “순창-전주간 27번 국도에서의 교통사고 목격담

  1. 이민아

    교수님 안녕하세요? 정말 놀래셨고 수고하셨네요. 누구라도 교통사고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제 여름이고 비도 많이 옵니다.
    균형잡힌 삶…쉽지 않지만 가능한 것 같습니다. 많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전주가면 연락드리겟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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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전주에 오시면… 한옥마을에서… 팥빙수 드시죠.. ㅋㅋㅋ

      7월 16일에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아마도 중국권 의사들이 많이 오는 듯)에서..
      또 발표를 하라고 해서… 준비해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전주에 오시면 꼭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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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김은영

    교수님은 마음이 따뜻한 분이십니다.
    귀찮아서, 나의 일이 아니어서, 성가셔서 그냥 지나치는데 말이죠.
    이렇게 손이 필요할 때 손을 먼저 내밀어 주는 세상.
    고맙습니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상큼한 월요일 아침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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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누구나 그 상황이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요?
      운전자와 그 아내분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119도 생각보다 일찍 왔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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