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임 우거지 소갈비탕

By | 2017년 8월 9일

음식준비를 해야하는 나로선 매 끼니마다 고민의 고민을 하고 있다. 주부들의 요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몸소 체험 중이다. 아내가 몇주 전에 홈쇼핑몰에서 구입한 “이종임 우거지 갈비탕“가 냉동실에 있다. 10개들이 한 박스가 도착했을 때는 갈비탕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나를 냉동실에서 꺼내 5분 이상 끓인 후에 먹어 보았다.

맵다. 너무 맵다. 내게는.

이종임 요리가의 명성이 하루 아침에 무너지는 순간이다. ‘왜 갈비탕이 이렇게 맵지?’라는 생각을 5개까지 먹을 때까지 반복했다. 하나를 꺼내면 아내와 내가 한끼를 먹을 수 있는 량(700g)이다. 매워서 많이 먹을 수 없는 탓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탕종류를 그리 즐기지 않는 나로선 그 정도면 충분하다.

따라서 6번째 부터는 달리 생각을 했다. ‘나에게 맛는 맛으로 바꾸자’라고 말이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바로 “양파“이다. 양파는 모든 잘못된 요리를 살릴 수 있는 필살기이기 때문이다. 양파는 이름하여 “사망(?)한 요리 살리는 심폐소생술”이라고 불리운다. 양파를 크게 두개로 썰어서 넣고 끓였다. 결과는 실패였다.

7번째부터는 아예 양파 하나를 잘게 썰어서 탕에 넣고 끓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양파가 전체적인 국물을 맛을 순하게 만들었고, 양파 자체도 우거지와 함께 먹는 맛이 좋았다. 그리고 들어있는 갈비가 그리 풍성한 고기의 맛을 내지는 못하다. 따라서 갈비에 붙은 살을 잘게 썰어서 우거지+양파+갈비를 섞어서 숫가락으로 떠먹는 것이 이 요리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 될 듯 하다.

8번째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거친 제대로 된 우거지 소갈비탕을 먹게 되었다. 두 개 남았다. 남은 두 개도 양파 필살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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