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예배당 내 유아실을 없애주세요!

By | 2018년 8월 25일

아침식사를 하면서 어떤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있던 중, 아기의 울음소리와 옹알대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갑자기 내 마음 속에 행복감이 찾아온다. 예배당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이리 행복한 일이었던가!

오늘날 규모가 큰 교회들은 예배당 뒷편이나 옆쪽에 유아실을 만든다. 이는 어린 아이들이 엄마 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는 배려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어른들은 조용한 분위기에서 예배에 집중할 수 있는 배려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그런데, 유아실에 가보면 가관이다. 그 곳은 지옥이 따로 없다. 한 아이가 뛰어다니면 다른 아이도 뛰고, 한 아기가 울기 시작하면 다른 아이들이 따라서 운다.

이제 교회는 유아실을 없애고 아이들과 엄마들(혹은 아빠들)이 예배당 안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어른들이 방해를 받지 않고 예배에 집중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어른들의 예배에 함께 하면서 예배를 배워가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중간에 아이들이 울 수도 있고, 뛰어다닐 수도 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성장해 가야 맞지 않을까?

유아실에서 자란 아이들이 곧바로 유아부, 유치부,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를 거치면서 어른들의 예배와는 멀어져 간다. 그러니 그들이 청년이 되어서 어른들의 예배당에 들어오면 적응이 될까? 찬송도 다르고, 설교스타일도 다르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할 뿐이다. 그러니 어른들과 함께 예배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어려서부터 어른들과 함께 하는 예배의 훈련이 필요하다. 진짜 다음세대를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성세대들이 배려하고 감당해야 할 몫이다. 그것이 세대간의 간격을 줄이는 일이다. 이제는 교회에서 유아실을 과감히 없애고, 유아들과 엄마들이 예배당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우리가 교회(예배당을 포함한 포괄적인 개념의)에 대하여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 비단 유아실 뿐이겠는가!

2 thoughts on “교회 예배당 내 유아실을 없애주세요!

    1. 김형태 Post author

      네 전도사님
      최소한 어린이주일이라도…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2018년의 기대는 물건너갔지만…. 아직 성탄절이 있잖아요?
      주님오신 날에 온가족이 함께 예배하는 모습을 그려봅니다.
      자동으로 행복해지는 상상이죠….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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