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에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

By | 2018년 8월 23일

아파트 관리비 용지가 왔다. 확인해 보니 지난 달에 ‘미납’이 되었다고 두배 가량 적혀있다. 뭐지? 분명히 입금을 했는데 말이다. 관리사무실에 통화를 했더니 몇가지 사실이 나왔다.

  • 입금자명에 동호수를 적는데, 내가 동을 잘못 적었다.
  • 아파트 관리비 계좌는 가상계좌가 아니었다.
  • 잘못 적힌 세대는 자동이체인데, 잘못 입금된 관리비를 그 세대에게 환급하려던 중이었다.

입금자명을 잘못 적은 나의 잘못이 크다. 가상계좌라고 착각해서 대충 입금자를 넣었던 잘못이 내게 있다. 도시가스비나 상하수도요금의 경우는 가상계좌여서 입금자를 넣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그 다음에 불거졌다. 내가 잘못 입력한 동호수의 세대는 자동이체 중이다. 그러니 따로 입금을 할 이유가 절대로 없다. 액수도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리사무실에서는 그 세대만 생각하고 잘못 입금한 세대를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446세대의 관리비 내역 중 우리 집 관리비와 동일한 집이 몇 집이나 있을까? 컴퓨터에서 엑셀파일을 한번만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을텐데 관리사무실에서 그것을 하지 않았다.

더 재미있는 것은 입금한 적이 없는 그 세대에게 환급을 한다고 하니 수용했다는 점이다. 이게 뭐지? 자신들은 입금한 적이 없으니 찾아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일반적인 상식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다행히 입금 준비 중이었고, 아직 입금은 되지 않은 상태였다.

관리사무실 직원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위에 적힌 일들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아무튼 그 직원과 다시 통화해서 환급받기로 하고, 이번달에 미납금까지 적힌 관리비는 그대로 납부하면 된다고 한다. 통장사본과 신분증을 팩스로 넣는 것으로 절차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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