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장립 기념패를 버리며…

By | 2018-11-16

버리러 가면서 엘리베이터 안에서 찍은 기념패

오늘 장로장립 기념패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나는 2012년 4월 22일에 바울교회에서 장로로 장립을 받았다[관련글보기]. 장로는 감투가 아니다. 그 만큼 더 겸손하고 낮아지고 교회를 위해 힘써야 한다. 지나온 6년 반의 시간들을 되돌아 보았다. 큰 과오없이 살아온 시간들이었다. 유아부에서 새가족부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교회를 섬겼다.

그런데, ‘과연 나는 당회원으로서 장로의 역할을 다했는가?’라는 질문에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바울교회의 당회가 떠오른다. 다른 교회의 당회가 어떠한지 알 수 없다. 다른 교회의 당회와 비교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우리교회 당회가 과연 하나님 앞에 바로 서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내가 속해 있는 당회이기 때문에, 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인 것이다.

당회원으로서 장로의 역할에 대하여 돌이켜 보면, 매우 부끄럽다. 분명히 비상식적이고, 비성경적인 부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묵인하였고 방관하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엄연히 그것은 장로로서 직무유기이고, 나아가 하나님과 성도 앞에 범죄이다. 그럴려면 과감히 장로직을 내던져버려야했다. 난 그러지 못하고 지금까지 여태 장로라는 타이틀을 유지해오고 있다.

요며칠 사이 책장에 놓이 장로장립 기념패를 보면서 나는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이 패가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증명해 주지 않는다. 이 패가 나의 신앙의 수준을 보여주지 않는다. 나와 하나님의 관계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것이다. 사실, 인간인 나로선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절대로 객관적으로 알 수 없다. 내 스스로 모르기도 하고, 내 스스로를 속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장로로서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지금 내 생각이 온전히 정리된 것은 아니다. 아니, 내 생각이 있어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한다. 내가 당회원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하나님께 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한지를 늘 점검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매일 겸손과 온유, 거룩함을 구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