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교회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By | 2019-01-06

오늘 아침 1부 예배를 참석하기 위해 예루살렘홀로 들어가는데 뒷편에 앉아 계신 두분을 보게 되었다. 김복희권사님과 그의 딸인 강청자권사님이다. 김복희권사님은 올해 98세가 되셨다. 지리산 자락에 살고 계신데, 매해 첫주일을 바울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오셨다고 했다. 김복희권사님은 연로하셔서 이제 사람을 잘 알아보지 못하신다.

김규남, 유택수, 김복희, 강청자, 김은혜, 소개자, 정정자, 이상 7명이 김복희 권사(당시 집사)댁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것이 바울교회의 효시이다. 그리고 전주시 중앙동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동전주교회를 설립하게 이른다. 그 때가 1982년 8월 29일이다. 다음 해 최병탁전도사가 부임한 후 다음해 목사 안수를 받았고, 1985년 2대 담임목사로 원팔연 목사가 부임하게 된다.

몇번의 성전이전을 거쳐 1991년에 지금의 바울교회 자리에 예배당을 짓게 되었고, 지금 사용 중인 예배당은 1999년 11월 13일에 입당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IMF라는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서 어렵게 일구어낸 기적이었다. 그 이후에 바울교회는 양적 성장을 이루었다. 그리고 지금의 바울교회를 이룬 주역인 원팔연 목사는 2017년 11월에 퇴임하고, 새 담임목사로 신용수 목사가 부임했다.

양적 성장을 이룬 바울교회가 이 분들의 창립정신을 이어받고 있는지, 또는 창립정신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는 전주로 이사를 오던 해인 1996년 2월부터 바울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이 창립멤버들이 자신들이 자랑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 분들은 창립부터 지금까지 그저 묵묵히 교회를 지켜오고 있다. 오늘 아침에 이 분들 중 네 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지금 우리는 잘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 던지지 않으면 우리는 이 분들이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바울교회를 제대로 세워갈 수 없다. 바울교회가 기성교회를 벗어나 새롭게 분명한 목적과 정체성, 그리고 방향성을 갖고 시작했는데, 과연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는가? 바울교회는 현재 대형교회이고, 기성교회가 되었다. 따라서 바울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한 만큼, 질적인 성장에 대한 자기반성과 자기평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대형교회들이 저지르고 있는 죄를 지을 수 밖에 없다.

바울교회는 36년 전에 교회를 세웠던 이들과 그들의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019년 첫주일 예배 후에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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