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처럼 눈이 많이 내린 아침엔…

By | 2010년 3월 9일

눈이 내린 명의정(전북의대 1호관과 2호관 사이의 정원)

아침에 일어나니 엄청난 눈이 쌓였습니다. 어젯밤 눈이 쌓이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이렇게 눈이 많이 올지는 몰랐습니다. 일찍 샤워를 끝내고 중무장(?)을 하고 주차장에 나갔습니다. 지하주창장이 없는 우리 아파트의 특성상 이런 날 아침에는 자도차 위에 쌓인 눈을 치우거나 자동차 유리의 얼음을 긁어내야 합니다.

시동을 걸고 제 차의 눈을 치웁니다. 지붕에 있는 눈은 대충 치웁니다. 아내의 자동차에서 꺼내온 눈긁개(?)로 얼음도 긁어냅니다. 어느정도 치워지고 난 후에 다시 아내의 차에 눈을 치웁니다. 소형차인 관계로 일은 좀 더 빠르게 끝납니다. 그래도 모두 30여분이 넘게 걸립니다.

출근해서 글을 쓰려고 하는데 손목이 아픕니다. 손가락의 근육도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손가락 움직임이 부자연스럽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안한 탓이라고 생각하기엔 약간의 서글픔도 다가옵니다. 이제 많이 늙었나 봅니다. 마음은 청춘인데 말입니다. ㅋㅋㅋ

이렇게 눈이 많이 내린 아침엔 늘 핼리팩스(Halifax)를 떠 올립니다. 2년간의 핼리팩스에서의 삶은 지금 껏 제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 춥고 길었던 긴 겨울의 핼리팩스, 그러나 2달의 환상적인 여름… 그리고 가을. 족히 1년중 반년은 겨울이었던 핼리팩스의 삶이 늘 떠오르는 이유는 눈이 아닌 그곳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 제 안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오늘처럼 눈이 내리는 날엔 더욱 핼리팩스가 그립습니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