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입니다 2

By | 2020년 8월 16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오늘 새벽에 둘째 아들이  두 곡의 노래를 불러 그 파일을 보낸 탓에 아침에 우리 식탁은 웃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첫 곡을 들으면서 ‘어~ 아닌데, 너무 얌전하게 부르는데?’라는 의구심을 갖고 들었는데 그냥 무사히(?) 넘어갔다. 그런데 두번째 곡 말미에 역시 둘째아들다운 모습이 들어 있었다. ㅍㅎㅎㅎㅎㅎㅎ

코로나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면 언제든지 다수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두기 뿐만 아니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그 타깃이 바로 ‘교회’이다. 아무래도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모이는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어제 뉴스에 나왔던 서울에 있는 OOOO교회의 태도는 아마도 교회를 더욱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추게 될 것 같다.

사실 대도시에 있는 대형교회들을 보면서 사람들은 교회를 보고 교회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형교회가 교회의 대표성을 갖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안타깝지만 그런 부분도 교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일 수도 있다. 실제 교회는 시골의 작은 교회부터, 도시의 빈민교회까지 힘들게 신앙을 지키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많이 있다. 화려하고 큰 예배당, 그 예배당의 주차장에 주차된 고급승용차, 그리고 밀물처럼 예배당을 나오는 모습, 그런 모습이 교회의 본질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런 모습이 마치 한국의 교회의 전체인 것처럼 비추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코로나시대의 교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보다 교회의 사회적 기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믿음을 저버리는 일이 아니다. 믿음은 각자의 삶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지, 그런 교회의 종교행위를 통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이 믿음을 가진 신자로서 사회에서 사람들을 위해 살아간다면 그런 종교적 행위를 통해 믿음을 증거하려는 행동은 필요없는 것이다.

예배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교회에 갖는 기대에 조금이라도 부응했으면 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교회들의 잘못된 태도와 행동은 국민들의 분노와 불안을 자아내고, 결국 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교회들은 더욱 신중하게 행동을 해야 한다.

함께 모여 예배하는 기쁨을 아는 성도들도 가능한 온라인예배를 드리길 추천한다.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 교회에 대한 긍정적인 모습을 가져오는 일이라면, 온라인예배를 드리는 것은 곧 ‘선교’의 일환이다. 교회가 앞장서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예방을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아니, 그래야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예배행위가 기독교의 본질은 절대로 아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표시로 예배를 드리는 일은 아름답고 고귀한 일이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신 그 계명 하나만 지킨다면 하나님에 대한 사랑의 증거들을 내놓는 것이 아닐까? 지금 교회에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두려워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행동이야 말로 이웃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그런 것을 하지 않으면서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행위가 과연 하나님 앞에서 정당화될 수 있을까?

만일에 당신이 기독교적 선교의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분이라면, 한번 이 문제를 깊게 고민해 보자는 뜻입니다. 일요일 아침입니다.


2 thoughts on “일요일 아침입니다 2

  1. 김은영

    오늘 뉴스에 이 교회때문에 확진자가 거의 300명 가까이 늘었더군요.
    화가나지만 이런 목회자와 신자들에겐 욕도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뭔지 안다면 이렇게 하진 않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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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형태 Post author

      부끄러운 일입니다.
      저도 교회의 한 일원으로서 죄송한 마음이고, 참담한 마음입니다.
      정말 비상식적인… 몰상식한… 교인들이 많은 탓에….
      교회를 비정상적인 단체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즈음 한국교회를 보고 있으면 두 단어가 떠오릅니다.
      “무례”와 “천박”입니다.
      결국 하늘보고 침뱉기이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 같습니다.
      어제는 최근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고….
      오늘도 2백명 가까이 발생했습니다.
      국만 한사람 한사람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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